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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김총리 23일 독대] '내각제' 본격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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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김총리 23일 독대] '내각제' 본격거론

입력
1999.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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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김총리 23일 독대] '내각제' 본격거론

1999/02/17(수) 17:16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는 23일 청와대 독대에서 그동안 완곡하게 거론해 온 내각제 문제를 의제로 올려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김대통령과 김총리는 이날 내각제 문제의 결론을 도출해내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의중을 확인하고 해결 방향에 대해 가능한한 의견을 접근시킨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대통령은 최근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으나 아직도 경제위기의 재발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고 정치개혁 남북관계 등 중대현안들이 산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어 금년내 내각제 추진완료의 어려움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내각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다만 내각제의 조기공론화가 초래할 정국혼란과 국민불안을 고려, 내각제 추진 시기의 조절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이날 『김대통령은 21일 국민과의 TV대화에서는 내각제 문제에 대해 원론적으로 답할 것』이라면서 『23일 김총리와 내각제 논의가 잘되면 24일 취임 1주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복안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김대통령과 김총리는 오랫동안 정치를 했고 나라를 위해 봉사했기 때문에 국가의 장래를 생각하는 결론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23일 회동에서 당장 결론이 나기는 힘들겠지만 직접적인 논의가 시작되면 해법 도출이 그다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김총리는 이날 오전 대구에서 자민련 대구·경북지역 지구당위원장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약속된 것은 (내각제) 하나만 분명하고 그 뒤에 약속된 것은 없다』고 내각제 연기론을 부인했다.

그러나 김총리는 『당의 명령이라면 언제든지 복종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 발언은 당이 내각제에 대한 입장을 변경할 경우 수용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영성기자 leeys@hankookilbo.co.kr 김광덕기자 kd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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