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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방송이 뜬다

입력
1999.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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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방송이 뜬다

1999/02/17(수) 18:37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신생 벤처기업 「나인포유」의 녹음스튜디오.

분위기는 여느 스튜디오와 흡사하지만 이 곳의 녹음방식은 특이하다. 음악과 DJ의 멘트를 녹음한 후 이를 즉시 컴퓨터 파일로 만든다. 파일이 보내지는 곳은 전파를 이용한 송출장비가 아니라 인터넷이다.

음악 케이블TV에서 VJ로 활동중인 손성은씨, 모 방송사에서 리포터로 일하는 유시현씨 등 10여명의 DJ들이 교대로 나와 녹음을 한다. 녹음이 끝나면 인터넷에 24시간 음악을 내보낸다.

록에서 재즈에 이르기까지 장르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다. 신청곡은 청취자들이 컴퓨터 엔터키를 누르는 순간, 방송사에 접수된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강남역인근에 위치한 VTV사. PD와 토크쇼 진행자가 열심히 대본을 보며 촬영준비에 몰두하고있다. 이 방송사는 시사토크쇼는 물론 드라마도 자체 제작, 방송한다.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극히 제한됐던 인터넷방송이 폭발적인 인터넷 보급에 힘입어 새로운 미디어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인터넷방송사는 정보통신 뉴스를 제공하는 「레디큐」를 비롯해 기독교인터넷방송국, 대학생들이 제공하는 SMR, 무차별, 유니텔에서 운영하는 UCN, 사이버뮤직 등 무려 30여곳. 음악위주의 인터넷방송사와 동영상제공 인터넷방송사가 반반이다.

PD와 리포터, 앵커, 토크쇼 진행자, 촬영스텝 등 이들 인터넷방송사에는 적게는 10여명, 많게는 20여명의 전문가들이 포진, 공중파방송 뺨치는 방송제작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촬영 편집 등을 모두 컴퓨터로 처리하기 때문에 제작비용은 공중파방송에 비할 수 없이 저렴하다. VTV가 최근 록그룹 윤도현밴드의 뮤직비디오를 100만원대 이하에 제작한 것은 인터넷방송의 잠재력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인터넷방송이 뜨는 또 하나의 이유는 24시간 방송이 가능하다는 점때문. 방송시간대를 놓쳐 아쉬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언제라도 검색해 시청할수 있다. 나인포유 박귀영사장은 『인터넷방송의 최대 강점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전혀 받지 않는다는 점과 실시간 양방향방송이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방송사의 주수입원은 기존 미디어와 같이 대부분 광고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문제는 통신인프라. 케이블TV 수준의 좋은 화질을 제공할 수도 있지만 시청자들이 대부분 모뎀이용자라 현재로선 어쩔수 없이 다소 떨어지는 화질의 데이터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방송사의 인터넷주소와 방송내용은 한국인터넷방송국네트워크의 홈페이지(www.koreawebcast.net)에 상세하게 소개돼 있다. 홍성구협회장은 『인터넷방송은 시청자가 폭발적으로 늘고있어 수년내 공중파를 위협하는 새로운 미디어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김광일기자 goldpar@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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