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론] 새마을운동 거듭나야 한다
1999/02/17(수) 16:41
梁在鎬(변호사·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사무총장)
내년이면 새마을운동이 30주년을 맞게 된다. 70년 4월22일 출범이래 새마을운동은 우리 사회의 절대빈곤 해결과 경제건설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새마을운동은 건국 50년 역사에서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사건이나 정책중 1위에 뽑혔다.
이제 30세 장년을 맞아 새마을운동도 근면·자조·협동이라는 본래의 정신을 확실히 되살리고 시대적 변화에 맞추어 비전과 구체적 사업프로그램의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첫째, 21세기를 앞두고 새마을운동은 우선 민간자원봉사단체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해야 한다. 새마을운동은 지역발전과 이웃을 위해 현장에서 풀뿌리봉사활동을 하는 세계 최대의 민간단체이다. 예컨대 작년 말에는 10만 실직가정에게 각 10포기의 김치와 20㎏의 쌀을 지원했다. 이러한 봉사역량이야말로 어느 단체도 따라오기 힘든 새마을운동만의 큰 장점이다.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더욱 강화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가꾸는데 앞장서야 하며 세계 제일의 비정부기구(NGO)로 발전해야 한다.
둘째, 새마을운동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단체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관변단체라는 오명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민관 파트너십의 새 모델로 그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조직운영에 경영마인드를 도입해 저비용·고효율의 생산적 구조를 갖도록 개선하고 각종 자체 수익사업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올해에도 TOWN 사회안전망 사업과 창업인턴스쿨 등을 추진하는 등 국난극복과 이웃의 고통해소에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
셋째, 새마을운동은 시대변화에 부응하여 영속적인 생명력을 가져야 한다. 보릿고개로 상징되는 절대빈곤을 극복하기 위해 새마을운동은 시작됐다. 새마을운동은 산업화 근대화시기에 사회발전의 큰 원동력이었고, 그 성과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앞으로 그늘지고 소외된 이웃이 따뜻하게 살 수 있도록 정과 사랑을 나누는 사회, 즉 더불어 사는 사회가 모든 사회운동의 핵심개념이 될 것이다. 따라서 새마을운동은 사회의 이러한 흐름을 선도해야 한다.
넷째 21세기는 지식사회, 정보화사회라고 한다. 산업사회에서는 육체적 노동이 중요했지만 지식사회에서는 창의력이 사회발전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새마을운동은 근면 즉 땀흘려 일하는 기본철학을 유지하되 새마을문고 등을 통해 독서운동을 활성화해 지식기반사회의 도래에 대비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누적된 사회악을 제거하고 건실사회를 만들려는 개혁운동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 새마을운동은 지역봉사활동은 물론이고 질서·친절·청결이라는 시민 3대덕목 실천운동,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맑은사회 만들기운동, 「From Five운동」(나부터, 여기서부터, 작은 것부터, 쉬운 것부터, 가까운것부터)을 통해 국민의식 생활개혁운동에 앞장설 것이다.
다섯째, 새마을운동은 화합의 정이 넘치는 단체가 돼야 한다. 선배들의 경험과 경륜, 가르침을 원동력으로 삼고, 젊은 후계자 양성에도 노력할 것이다. 새마을청소년봉사대를 조직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
여섯째, 새마을운동은 해외영농공동사업 등 국제화를 촉진하고 북한동포돕
기 등 통일기반 구축사업도 모색하고 사회 각 단체와의 연대에도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대략 여섯가지 방향으로 21세기 새마을운동의 비전을 점검해 보았다. 그러나 새마을운동이 거듭나려면 많은 국민들의 참여와 사랑이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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