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세계노인의 해
1999/02/17(수) 17:29
세계인구 60억명중 80세이상의 초고령자가 자그마치 6,100만명이나 된다. 인구 100명당 거의 한명인 셈이다. 인구의 고령화가 점차 심화하고 있어 21세기 중반인 서기 2050년에는 80세이상 노인이 지금 보다 5배나 많은 3억1,100만명에 이른다는 것이 유엔의 추산이다. 이때가 되면 세계인구가 90억명에 달할 것이므로 30명당 한명이 80세 이상인 초고령화시대가 된다는 계산이다.
■현재 100세이상의 노인은 13만5,000명이다. 이들도 2050년이 되면 지금보다 무려 16배나 많은 200만명 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90세 이상은 지금보다 8배 늘어난 5,700만명에 달한다는 것이 유엔의 전망이다. 60세 이상은 세계인구가 매년 7,800만명이 늘어나는데다 수명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에 인구의 20%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분석은 반세기 앞을 내다본 것이라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이웃 일본의 현실을 짚어보면 노인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일본은 60세이상이 인구의 21.5%, 65세이상이 16.2%나 되는 세계 최대의 노인천국이다. 100세이상도 1만명이나 된다. 우리나라도 60세이상이 남자는 남자 전체의 8%, 여자는 12%나 되는 상황에서 점차 일본과 같은 인구 구성 형태가 될 것이 틀림없으므로 지금부터 초고령화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유엔은 99년을 「모든 연령층을 위한 사회를 향해」란 주제아래 「세계 노인의 해」로 선포하고 8일부터 제네바등에서 인구회의를 갖고 있다. 우리도 금년부터 전국민 연금시대에 들어가는 등 국민복지에 신경을 쓰고 있으나, 지금과 같은 추세로 인구와 수명이 늘어난다면 21세기 중반에는 연금부담자와 수혜자의 수가 역전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첫 출발부터 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의 졸속행정을 보니 앞날이 걱정이다.
/이병일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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