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대 외국계 종자회사간 고추씨앗 전쟁
1999/02/13(토) 23:34
토종 대 외국계 종자(種子)회사간 고추씨앗 전쟁이 시작됐다.
국내 5위권 종자업체중 외국에 인수된 3개 사가 자본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선제공격하자 토종업체들은 「종자 주권」을 내세우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
토종회사를 겨냥한 공격의 선두는 지난해 멕시코 ELM그룹에 1억달러에 인수된 흥농종묘. 종자업계 1위를 고수해온 흥농은 종자시장에서도 가장 치열하다는 고추씨앗 부문에서 신품종을 개발, 시장 석권을 위한 전면전을 시작했다.
흥농의 전략은 외국의 기술력을 내세운 다품종 전략. 병충해에 강한 「다보탑」과 고추심이 빨갛고 맛이 좋은 「슈퍼검탑」을 개발, 각각 강원·충청지역 농민과 영남지역 농민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판촉에 들어갔다.
이에 맞선 토종회사의 대표주자는 업계 2위의 농우종묘. 농우는 『외국업체에 우리 입맛을 넘겨줄 수 없다』는 종자 주권 전략을 내세워 농민들의 신토불이 정서에 호소하고 있다. 농우는 주력품종인 「마니따」가 바이러스에 강해 전국 어느 곳에서나 재배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이번 기회에 아예 시장을 석권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해 3월 청원종묘가 일본의 사카다종묘에 넘어간데 이어 서울종묘가 스위스 노바티스사에, 흥농종묘와 중앙종묘가 멕시코 ELM그룹에 인수됐다.
유병률기자 bryu@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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