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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영상벤처센터] 한국영화의 미래 강남서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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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영상벤처센터] 한국영화의 미래 강남서 '쑥쑥'

입력
1999.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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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영상벤처센터] 한국영화의 미래 강남서 '쑥쑥'

1999/02/13(토) 19:20

충무로와 강남. 우리 영화산업의 발전사 속에서 강남이 제2의 충무로가 되어가고 있다. 충무로가 과거와 현재의 영화산업을 이끄는 「메카」라면, 미래의 영화산업은 강남이 주도할 것이다.

지난 해 9월 정부예산 84억원을 들여 문을 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영상벤처센터」(남강빌딩).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벤처집적시설 1호로 지정된 이 센터가 설 연휴 중 개관 6개월을 맞는다.

지상 15층(연건평 2,970평) 규모의 빌딩 전 층에 자리잡은 입주업체는 39개. 「신씨네」를 비롯한 영화업체가 16개, 「새한동화」등 애니메이션 업체 13개,「토월」 등 게임제작업체 10개이다. 또 공동전시판매장(1층), 공동교육장(2층) 영사실(1층) 등의 공동이용시설이 있다.

이들 업체는 모두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거나 1년 이내에 받을 수 있다고 인정된 기업들. 법인세 50%, 취득세 75%를 감면받고 있다.

깔끔한 현대식 건물에는 온라인 컴퓨터 게임의 해상도 등을 높이기 위해 광케이블까지 연결돼 있다. 벌집처럼 경제적으로 나누어진 10평 미만의 「첨단 미니 회사」들에는 책상과 컴퓨터, 첨단 장비 뿐이다.

영세한 영화 기획제작자사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는 충무로와는 달리 「이웃사촌」들은 수시로 모여 티타임을 가지며 토론을 벌인다. 또 영화배우나 외국의 영화 관계자, 제작자들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12일 이 곳을 찾은 배우 방은진(34)씨는 『센터를 찾으면 한국 영화산업의 흐름이 읽힌다』고 말했다.

입주업체들이 6개월 만에 올린 수입은 179억원. 1개 업체 당 평균 5,480만원 꼴이다. 한국영화 제작사의 1년 평균 매출액을 상회한다.

개업 초기인 만큼 문제도 많다. 제일 큰 문제는 39개 업체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인력과 전문성의 부족. 현재 이 일을 두 명의 계약직 직원이 맡고 있다. 또 영화진흥공사 영상자료원 등 유관기관과 아무런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한 것도 문제. 입주업체 선정 평가 기준도 보다 구체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게 영상업계의 지적이다.

13일 이 곳을 처음 방문한 신현웅(辛鉉雄)문화부 차관은 입주업체 대표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입주 업체 중심으로 100억원 규모의 영상전문투자조합을 이르면 이달 말께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올해 중 2~3개의 영상전문투자조합을 더 출범시킬 계획을 세우고 300억원 규모의 영화진흥금고 재원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전문투자조합은 창업투자사가 일정액의 투자액을 모아오면 중소기업청에서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출연해주는 방식으로 설립된다. /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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