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만달러 행방] 최순영회장 도피재산중 행방묘연
1999/02/12(금) 17:39
『6,000만 달러의 행방을 찾아라』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재산국외도피 혐의를 수사중인 검찰이 최회장이 해외로 빼돌린 6,000여만 달러의 행방 추적에 나섰다. 최회장이 범행사실을 완강히 부인해 아직 범행동기를 찾지못한 검찰로서는 이 돈의 행방이 수사를 마무리짓는데 결정적인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사결과 최회장이 위장무역 수법을 통해 해외로 빼돌린 외화는 모두 1억6,500여만달러. 검찰은 최회장이 이중 1억여달러만 지난해 4월~12월 국내로 들여와 시중은행들에 대한 채무변제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해외에 은닉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일단 꼽고 있는 자금 사용처는 해외 역외펀드 조성.
검찰은 특히 최회장이 외화조달및 비자금 조성을 위해 동유럽지역에서 역외 펀드를 조성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회장과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난 「스티브 영 인터내셔널」의 고충흡 사장이 금융전문가로 미국에서 회계사로 활동중이고 신동아그룹이 금융업을 주력업종으로 하는 점에 비춰볼 때 외화조달및 비자금 조성용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기업들이 해외에 펀드를 조성할 경우 외환관리 규제를 받지않고 외화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데다 금융상품 투자여부에 따라 수익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회장은 이 펀드을 통해 얻는 수익금으로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을 갚는 등 「일석이조」를 노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의 추측이다.
그러나 신아원 전사장 김종은(金鍾殷)씨의 협박과 검찰의 수사착수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자, 다급해진 최회장이 밀반출한 외화 1억달러와 대한생명을 통해 신아원에 무담보로 대출한 1,800여억원 등 3,000여억원을 마련해 신아원 대출금(1억8,500만달러)과 ㈜피앤텍의 1,000억 수출금융사기에 대한 보증채무중 수백억을 재빨리 갚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최회장이 6,000만달러중 일부를 미국내 별장및 경비행기 구입 등 호화생활 경비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최회장의 실제 소유여부와 함께 구입자금의 출처를 추적중이다. 또 홍콩 등을 통해 스위스 등 제3국의 비밀계좌에 은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신동아측은 그러나 6,000여만달러의 행방과 관련, 『러시아 등지에 수출거래를 하면서 물건값을 못받아 발생한 손해금』이라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철기자 parkjc@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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