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녕 자두야'로 인기폭발 이빈
1999/02/12(금) 16:58
여성만화작가 이빈(본명 이은지·29)의 인기는 연예인 못지 않다. 공식 팬클럽 회원만 200여명, 나우누리 하이텔 등 PC통신 팬클럽 회원도 500여명에 달한다. 소년만화잡지 「부킹」과 순정만화잡지 「파티」에 연재중인 순정만화 「안녕 자두야」때문이다. 지난 해 10월 출간된 단행본 1권은 초판 1만부를 찍기도 전에 재판 주문이 들어왔을 정도.
「안녕…」은 70년대 중산층 가정을 배경으로 말썽꾸러기 초등학생 자두의 일상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린 작품. 재래식 화장실, 수동 연필깎기, 2층짜리 자석필통 등 옛 향수를 자극할 만한 소재로 가득차 있다. 채변봉투를 안 가져와 화장실 청소를 하고, 바가지에 풀로 반죽한 신문지를 잘게 찢어 붙여 탈을 만드는 자두의 이야기가 30대 독자들에게도 큰 공감을 얻고 있는 것.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 대원동화는 이 작품을 곧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만들어 KBS를 통해 방송할 예정이다.
『생각날 때마다 어렸을 적 인상 깊었던 소재들을 수첩에다 적어놓죠. 짠순이 엄마, 술고래 아빠, 태어나자마자 포경수술한 막내동생 등 모두 솔직한 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아저씨 팬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가 어렸을 적 가장 좋아한 작품은 독고탁이 주인공으로 나온 이상무의 야구만화 「달려라 꼴찌야」. 허영만의 야구만화 「태풍의 다이아몬드」도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중대부여중 3학년때부터 아마추어 만화동호회 「결」에서 활동했고, 88년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대선배인 황미나의 문하생으로 만화계에 본격 입문했다. 데뷔작은 91년 순정만화잡지 「르네상스」에 연재된 「나는 깍두기」. 대표작은 「마지막 사람들」「포스트모더니즘 시티」「크레이지 러브 스토리」등이다. 「안녕…」은 그가 사실묘사에 치중해온 극화체를 탈피, 처음 시도해본 어린이용 만화체 만화이기도 하다. 김관명기자 kimkwmy@hankookilbo.co.kr
/홍인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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