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1회용품 전면제한] "업계 어떻하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1회용품 전면제한] "업계 어떻하나"

입력
1999.02.13 00:00
0 0

[1회용품 전면제한] "업계 어떻하나"

1999/02/12(금) 17:46

18일부터 음식점의 1회용품 사용과 10평이상 매장에서의 1회용 비닐봉투및 쇼핑백 무상제공이 금지됨에 따라 자영업자 등 시민들이 큰 혼란과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또 이 제도 시행시점이 예정보다 1개월 가량 앞당겨진데다 정부의 홍보마저 부족해 소비자 반발도 우려된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해당 매장에서는 비닐봉투와 쇼핑백 무상제공이 전면 금지되며, 모든 음식점은 1회용 컵 접시 나무젓가락을 사용한 뒤 이를 90% 이상 회수해 재활용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그러나 편의점과 소매점 업주들은 『분리수거를 담당할 재활용업체를 구하기 힘들다』며 졸속 시행을 비판하고 있다. 한 편의점 업주는 『라면 도시락 샐러드 용기 등을 별도로 분리해 처리해야 하는데 이를 담당할 업체를 찾지 못했다』며 『플라스틱공업협회내 재활용협회에 문의했지만 올해 말에나 처리공장이 가동된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41만여개에 이르는 전국 음식점들은 종업원 충원 등으로 인한 비용 추가를 걱정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혜성음식점 노재섭(盧在燮·34)씨는 『아직 구체적인 시행 규칙도 통보받지 못했다』며 『1회용품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 그릇회수와 세척 등에 종업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패스트푸드 체인점 등도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1회용품 사용제한조치가 중소제조업체의 도산을 속출시킬 것』이라며 정부에 이 제도를 2001년까지 2년간 유보해달라고 건의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종이봉투와 쇼핑백 등을 판매하기 위해 매장마다 10명 가량의 판매원을 고용할 계획』이라며 『봉투와 쇼핑백 가격이 200~1,000원 정도여서 손님들의 항의가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국 200개 체인점을 운영중인 한솥도시락 관계자는 『도시락 용기를 스티로폴에서 종이로 바꾸도록 했으나 수분에 약하고 보온성에 문제가 많다』며 『종이용기 가격이 기존 용기보다 4배 가량돼 결국 소비자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락 제조업체들은 이와 관련, 헌법소원 제출을 검토중이다.

환경부는 이에 대해 『1회용품 사용량이 연간 38만톤 수준이지만 이 조치로 사용량이 50%이상 줄어 연간 2,400억원이상의 경비절감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앞으로 3개월의 계도기간 동안 충분한 홍보와 함께 재활용 기반시설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연기자 kubrick@hankookilbo.co.kr

>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