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설날경기] 백화점 웃고, 재래시장 울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설날경기] 백화점 웃고, 재래시장 울상

입력
1999.02.13 00:00
0 0

[설날경기] 백화점 웃고, 재래시장 울상

1999/02/12(금) 17:31

설날 경기가 극도의 「빈익빈-부익부」현상을 보이고 있다. 중산층 이상 고객들이 주로 찾는 백화점은 정육, 굴비 등 고급 제수용품과 선물용 상품권을 중심으로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수준으로 회복된 반면 서민들이 애용하는 재래시장은 불황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12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따르면 설날을 앞두고 이달들어 10일까지 판매된 상품권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12억1,500만원)에 비해 83.9%나 증가한 22억3,500만원에 달했다. 이는 IMF체제 이전으로, 경제전반에 거품이 만연했던 97년 설날(19억6,300만원)과 비교할때도 15%가량 늘어난 규모다. 롯데, 신세계백화점도 상품권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50~60%가량 증가했는데 본점의 경우 1~10일중 상품권 매출은 지난해(64억원)에 비해 60% 늘어난 102억원에 달했다.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의 씀씀이 규모도 커지고 있다. LG백화점 구리점의 경우 추자도 앞바다에서 잡은 일등급 굴비로 만들어 1세트 가격이 39만원인 「VIP형 굴비선물」의 판매량이 5만원짜리 「IMF형 선물」보다 두 배이상 팔리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이달들어 11일까지 「IMF형 굴비선물」은 고작 154세트, 770만원 어치가 팔린데 비해 가격이 7배나 높은 「VIP형 선물」은 320세트, 1억2,480만원어치 팔려나갔다』고 말했다.

백화점쪽의 활황과는 달리 소시민들이 몰리는 남대문, 동대문시장 등은 매출이 10%이상 감소하는 등 극도의 경기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98년 한해동안 시달린 임금삭감과 감원한파의 영향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남대문시장 원아동복상가의 한 상인은 『예년 같으면 설대목을 노린 지방 소매의류업자들이 몰려들어 매출이 두배 가까이 늘어났는데 올해에는 그런 기미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대문시장의 경우 이달 들어 지방상인들이 타고 올라온 전세버스 대수는 예년 설날의 절반(60~80대)에 불과한 40여대 안팎에 머물고 있다.

썰렁하기는 농수산물도매시장도 마찬가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사과, 배, 감, 귤 등 제수용품들이 산지물량 감소로 값이 크게 올랐다』며 『설 대목인데도 불구하고 거래가 한산하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ankookilbo.co.kr

>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