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삭감?] IMF탓 상품권 한장씩만
1999/02/12(금) 18:04
11일밤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가 공동여당인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원 부인들을 초청해 가진 만찬 후 참석자들은「애걔걔」소리를 냈다. 자리에서 일어날 때 이여사가 준 「세뱃돈」봉투를 열어 보고서였다. 거기에는 20만원짜리 상품권 한장이 들어 있었다.
부인들은 과거 자금사정이 빠듯했던 야당시절에도 100만~200만원의 떡값을 받았던 기억을 되살리며 『너무 적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당 되면 좋은 일이 있을 줄 알았는데…』라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나 『IMF시절인만큼 동그라미 하나 더쳐 200만원을 받은 셈 치자』는 한 부인의 덕담에 모두가 기분좋게 청와대를 떠났다.
이날 만찬에서는 때아닌 노래경연도 벌어졌다. 이여사가 식사후 『밥만 먹는 것 같아 심심하지 않느냐』고 김종필(金鍾泌)총리 부인 박영옥(朴榮玉)여사에 게 말하자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 부인 장옥자(張玉子)여사가 『천용택(千容宅)국방장관 부인이 노래를 잘한다』고 추천했다.
성악을 전공한 천장관 부인이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 분위기가 고조되자 부인들의 추천으로 자민련 김현욱(金顯煜)의원 부인이 「선구자」를, 국민회의 박정훈(朴正勳)의원 부인이 「사랑이여」를 불렀다.
/이영성기자 leey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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