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김우중회장 제25대 회장 선출
1999/02/12(금) 00:47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1일 전경련회관에서 김우중(金宇中)회장을 제25대 회장으로 선출하고, 업종단체별 대표성을 강화하기위해 포철 유상부(劉常夫)회장등 5명을 회장단에 영입했다.
새로 회장단에 선임된 인사는 유회장과 정보통신업계를 대표해 이용태(李龍兌)정보산업연합회회장(삼보컴퓨터회장), 여성계대표인 장영신(張英信)여성경제인연합회회장(애경그룹회장), 건설업계 대표로 이준용(李埈鎔) 대림그룹회장, 섬유업계 대표인 이웅렬(李雄烈)코오롱그룹회장등이다. 손병두(孫炳斗)상근부회장도 연임됐다.
반면 부도등으로 경영권을 상실한 최원석(崔元碩)전동아그룹회장, 김선홍(金善弘)전기아그룹회장, 김중원(金重源)한일그룹회장등 3명은 부회장단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회장단수는 종전 20명에서 22명으로 늘었다.
김회장은 총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경련 스스로가 먼저 변하고, 또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기업윤리확립과 구조조정의 조기완료를 위한 기업자율개혁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 박용오(朴容旿)두산그룹회장은 투명한 정경관계를 정립하는 내용의 기업윤리헌장을 선포했다.
■회장단이 달라진다 김우중회장체제의 가장 큰 특징은 회장단의 개편.
업종별 대표와 비오너전문경영인, 여성기업인을 다양하게 영입해 오너들의 친목단체라는 이미지를 불식했다. 김회장의 전경련 개혁 청사진은 회장단에 업종별 대표등을 많이 포함시켜 「정경유착한 특혜집단」이라는 오명을 씻는데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전경련회장단 회의를 재계 리더의 의사결정기구로 격상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김회장은 특히 정부 및 정치권과 유착해 특혜를 받아왔다는 따가운 시선을 의식, 기업윤리헌장을 제정했다. 또 부당한 정치자금제공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해 투명한 신정경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욕을 내외에 과시했다.
■재계갈등 치유가 화급한 현안 김우중회장은 2기체제를 구축하면서 「신뢰받는 재계상」정립을 위해 5대그룹 구조조정 마무리, 사회공헌사업 강화, 경상수지확대등에 전력투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재계회장단의 화합이 급선무다. 특히 재계의 빅4인 삼성 현대 대우 LG그룹 총수들간에 대규모사업교환(빅딜)파장으로 냉기류가 급속히 형성되고 있다. 삼성과 대우는 삼성자동차 처리문제로, 현대와 LG는 LG반도체 인수가액문제로 갈등을 보이고 있다.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과 LG 구본무(具本茂)회장이 이날 회의에 불참한 것은 이같은 갈등기류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전경련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 『빅딜파장으로 재계가 사분오열될 위험에 처해있다』며 『김회장은 회장들간의 화합과 결속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체제 후 재벌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워낙 뿌리깊은데다 5대그룹 구조조정이 미흡하다는 정부와 여론의 불만도 커 화합분위기 조성에는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창민기자 cmlee@hankookilbo.co.kr 이의춘기자 ec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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