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북한군 장성급대화] Y2K해결방안마련 원칙적 합의
1999/02/11(목) 15:36
Y2K문제로 인한 남북한의 미사일 오작동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간의 장성급대화가 11일 오전 10시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에서 7개월만에 비공개로 열렸다.
유엔사는 이날 회담에서 컴퓨터가 내장된 미사일 등 무기체계중에서 2000년 연도를 인식하지 못해 발생하는 오작동으로 인한 우발적 군사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남한측의 노력을 설명하고, 북한측도 Y2K문제에 대한 정보교류와 공동해결 방안마련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또 북한측에 남북간 군사적 위기관리와 신뢰구축을 위해 장성급 대화를 분기별로 1회씩 정례화하고 판문점내 일직장교간에 설치된 2개 전화회선중 북한측이 95년 일방적으로 중단한 1개 회선의 복구를 제의했다.
반면 북한은 『현재의 장성급대화를 남·북한 및 미군이 참석하는 3자회담으로 전환하자』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으며, 우리측은 『북한의 주장은 군사정전위를 무력화하고 북·미 고위군사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결과와 관련, 유엔사 관계자는 『이날 회담은 1시간40분간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며 『그러나 양측이 의견을 개진하는 수준이었으며 구체적인 합의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유엔사측은 당초 지난해 12월18일 전남 여수 앞바다에 침투한 북한 반잠수정을 정전협정 위반으로 규정, 항의할 방침이었으나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공식의제에는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화에는 유엔군측에서 마이클 헤이든소장(미국) 존 베커리 준장(영국) 금기연(琴琦淵)준장(한국) 존 무어 대령(호주)등 4명이, 북한측은 이찬복중장 조동현소장 박임수대좌등 3명이 참석했다.
정덕상기자 jfur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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