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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두산타워'오픈] 수도권 패션상권 '빅뱅'

입력
1999.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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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두산타워'오픈] 수도권 패션상권 '빅뱅'

1999/02/11(목) 17:51

26일을 기점으로 서울 동대문 상권에서 서울은 물론 수도권 지역 패션상권의 판도를 뒤바꿀 「빅 뱅(Big Bang)」이 일어난다. 이미 막강한 흡인력을 바탕으로 하루 20여만명의 고객을 동대문 지역으로 끌어 모으는 「거평프레야」, 「밀리오레」에 이어 이날부터 초(超) 매머드급 패션단지인 「두산타워」(지하 7층, 지상 34층)가 문을 열기 때문이다.

■최후의 승리자는 동대문 상권

전문가들은 『두산그룹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두산타워」의 등장으로 90년대 이후 계속된 「동대문 시장」과 「남대문 시장」의 상권경쟁이 동대문의 판정승으로 끝날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상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두산타워」의 등장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거평프레야」나 「밀리오레」모두 『동대문 상권의 규모자체를 확대시킬 좋은 기회』라며 반기고 있다. 거평프레야 관계자는 『거평프레야와 밀리오레 모두 26일을 전후로 예정된 두산타워의 개점행사에 맞대응해 1만원권 상품권을 무료로 나눠주거나 가격을 할인하는등의 판촉행사를 마련하고 있다』며 『3개의 매머드급 패션단지가 동시에 판촉행사에 나설 경우 동대문상권의 하루 유동인구는 이전의 두배에 달하는 40만명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 3개 업체들은 「상권확대」라는 공통목표를 위해 서울시내 전역을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함께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별화로 살아남는다

이들 3개업체는 「남대문 시장」과의 상권경쟁에서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지만 일단 「동대문 상권」으로 진입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단 26일 개점으로 경쟁업체에 대해 이니셔티브를 쥐게될 「두산타워」의 경우 첨단시설, 유명 브랜드 못지않는 상품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7층까지 2,000여 패션관련 점포가 들어서게 될 두산타워측은 『전점포에 LAN을 깔아 인터넷과 최첨단 통신서비스가 가능하며 전체 상인중 30%가 브랜드 디자이너 출신』이라고 밝혔다. 「두산타워」는 또 「거평프레야」나 「밀리오레」에 비해 영업시간을 한시간 앞당겨 오전 10시부터 다음달 새벽 5시까지 19시간 동안 영업을 할 계획이다.

「거평프레야」는 고객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로 다가서는 「거평그룹」과의 관련성을 떼어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거평프레야 임차인연합위원회 배관성(裵官星) 의장은 『이미 거평그룹으로부터 경영권과 재산권을 위임받았다』며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프레야 월드」나 「동대문 프레야」등으로 이름을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의장은 또 『상가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층별구색을 대대적으로 바꾸는 방안도 마련중』이라고 설명했다.

■재래시장도 변한다

「두산타워」의 등장을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평화시장」, 「동화시장」, 「흥인시장」등 동대문 상권내 재래시장도 생존차원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두산타워」, 「거평프레야」와 맞붙어 있는 평화시장과 동화시장은 고객들의 동선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통로가 없던 벽을 허물고 새로운 출입구를 내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조철환기자 chch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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