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토쿄신문회견] "내각제 3자협의해 결정할것"
1999/02/11(목) 19:04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1일 일본 도쿄(東京)신문과의 회견에서 내각제 개헌문제에 대한 속내를 살짝 내비쳤다. 김대통령의 언급은 짤막했지만 두 가지면에서 중요한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먼저 내각제 합의의 이행문제를 김종필(金鍾泌)총리 뿐아니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와 3자가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논의 구도가 DJP 양자간의「결자해지(結子解之)」담판이었다면, 앞으로는 나머지 두 사람이 김총리를「설득」하는 모양새로 가지고 가겠다는 생각인 것같다. 한 발 더 나아가면, 개헌의 시기를 연장하는 문제에 대해 박총재와의 얘기가 그만큼 진전됐다는 유추도 가능해진다.
물론 박총재는 즉각 『아는 바 없다』며 이같은 양해설을 일축했다. 박지원(朴智元)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내각제는 두 분(DJP)이 잘 풀것』이라며 논의구도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로써 김대통령이 1일 세계일보와의 회견에서「개헌연기를 협의했다」고 언급했던「자민련 지도부」가 누구인 지 드러나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한 정치참모는 박총재 외의 자민련내「우군」과도 개헌연기에 대해 상당한 교감이 있었음을 확인해 주었다. 자민련내 우군을 동원하는 것은 대선당시 후보단일화 협상에서 JP의 결심을 얻어내기 위해 사용했던 전략이다.
또 한가지 김대통령이 내각제 문제의 조기해결을 원하고 있음도 분명해졌다.
김대통령으로서는 이 문제가 정치안정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추진할 수 있는 선결조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총리측은 「지구전」의 자세를 유지하고 있어 협상의 향배는 유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유승우기자 swyo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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