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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영회장 영장청구

입력
1999.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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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영회장 영장청구

1999/02/11(목) 16:39

서울지검 특수1부(박상길·朴相吉부장검사)는 11일 위장무역 수법으로 국내 은행으로부터 1억8,000여만달러를 부정대출받아 이중 1억6,500여만달러를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59)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회장에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재산국외도피, 업무상 배임죄가 적용됐다.

이로써 최회장은 현정부들어 사법처리되는 첫 재벌총수가 됐다.

서울지법은 최회장에 대해 12일 오전 11시 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구속영장 발부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회장은 96년5월~97년6월 신동아 계열사인 ㈜신아원(현 SDA인터내셔널)을 통해 미국에 설립한 유령회사 「스티브 영 인터내셔널」로부터 석유정제 시설을 수입, 러시아 사하공화국에 수출한 것처럼 관련 서류를 허위로 꾸며 조흥 등 4개 국내은행으로부터 1억8,570만달러를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다. 최회장은 이중 1억6,500여만달러를 체이스맨해튼은행 뉴욕지점에 개설된 「스티브 영 인터내셔널」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최회장은 또 은행으로부터 대출금을 갚으라는 독촉을 받자 지난해 4~12월 자신이 대표이사인 대한생명㈜으로 하여금 SDA인터내셔널에 1,800여억원을 무담보로 대출케 해 대한생명㈜에 재산상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최회장이 지난해 6월 SDA인터내셔널을 통해 같은 수법으로 은행대출금 1,000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된 ㈜피앤택 대표 홍권표·이성용씨의 범행에도 공범으로 관련돼 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최회장이 은행에 대한 개인 채무보증을 면하기 위해 신동아 계열사들로 하여금 신아원에 1,000억원을 출자케 해 대출금을 갚은 혐의(업무상 배임)와 두 자녀를 계열사 직원인 것처럼 꾸며 급여 명목으로 회사자금 3억여원을 지급한 혐의(업무상 횡령)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신동아측이 해외로 빼돌린 외화를 전액 반입했다고 주장하지만 조사결과 상당액이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메트로폴리탄보험과의 외자유치 협상도 지지부진해 사법처리를 더이상 미룰 수 없었다』고 밝혔다.

최회장은 그러나 검찰조사에서 『신아원 전 사장 김종은(金鍾殷·46·구속)과 스티브 영 대표 고충흡(미국 도피)이 수출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꾸민 일이며, 나는 전혀 알지 못한다』며 혐의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철기자 sc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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