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가 DJ 미워하는 이유] "거산 그게 아닐세"
1999/02/11(목) 19:07
「YS가 DJ를 미워하는 이유」(본보 11일자 5면)를 접한 청와대측과 동교동계인사들은 12일 한결같이 『누가 할 소리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DJ측 인사들로부터 그 이유를 들어보자.
『YS는 정말 못말려. 요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그렇게 섭섭해 한다는데 자신은 대통령시절 우리 총재에게 어떻게 했는데』 『93년도에 우리 총재 영국갈 때 전화 한 통화 한 것 말고 YS가 뭘 해 줬어. 다른 사람들한테 다 주는 멸치 한 상자도 우리한테는 안 줬잖아』 『총재는 93년2월25일 베를린에 있을 때 일부러 교포들에게 와인을 따라 주면서 「오늘 우리나라가 새 대통령을 맞는다. 앞길을 축복해 주자」며 YS 잘되라고 기원까지 했어』
『작년만 해도 그래. 우리가 민주계하고 좀 잘 해 보려고 했을 때 YS가 어떻게 했어. 동서화합을 위해서 밀어줄 수도 있었을 텐데 오히려 발목만 붙잡고 그것도 모자라 요즘은 공공연히 PK민심을 자극하데』 『DJ집권을 YS가 도와줬다고 한다는데』 『어느 정도 일리는 있지. 하지만 DJ가 이뻐서라기보다는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워낙 밉게 구니까 자의반타의반 중립을 지킨 것 아닌가』
『측근이란 사람들도 문제야. 검찰내사, YS 정치자금 조사설을 제기한다던데』 『강삼재(姜三載)의원을 두고 하는 말같은데, 창원지검이 마산시장 독직사건을 수사하면서 강의원의 관련여부를 내사한 적은 있나 봐.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걸로 결론나서 작년말로 모든 상황이 끝났다고 들었어』 『대통령은 정치보복을 하지않는 반증으로 늘 강의원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들어. 강의원이 대통령에게 얼마나 못되게 했는데, 보복할 생각이었다면 그가 무사했겠어』
『현철이 사면문제도 그래. 법원 재판스케쥴을 어떻게 우리가 바꾸나. 자기들 정권잡았을 때 생각만하고 우리가 법원까지 좌지우지하는 줄 아나 봐』
『어떻든 저 쪽의 협조를 구걸할 필요도 없지만 일단 달래는 봐야 할 것 같아. 결국 칼자루를 쥐고 있는 쪽은 우리 아닌가』
/신효섭기자 hsshi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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