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26개국 36명이 외국인선수 '인종백화점'
1999/02/10(수) 16:49
미프로농구(NBA)는 더 이상 「미국것」이 아니다.
40개의 서로 다른 언어로 중계되는 경기를 199개국의 지구촌가족이 지켜봐서 만은 아니다. NBA의 그 열기 넘치는 코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상당수가 다른 대륙, 다른 나라에서 태어난 외국인이다. 바야흐로 NBA 코트가 「인종 경연장」으로 바뀌고 있는 셈.
올시즌 NBA 코트를 누비고 있는 외국인선수는 모두 26개국 36명. 8명이었던 82년에 비하면 엄청난 증가세다. 특히 98년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58명 가운데 9명이 외국인선수다. 이들 9명 가운데 6명은 1라운드서 뽑혔다.
전체 1순위인 마이클 올로워칸디(LA클리퍼스)가 나이지리아 태생이고,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키 더크 노위츠키는 독일이 조국이다. 각각 오스트리아와 캐나다 출신인 크리스 앤스테이와 스티브 내쉬도 댈러스에서 뛰고 있다. 라도슬라프 네스테로비치(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슬로베니아, 펠리페 로페즈(밴쿠버 그리즐리스)는 도미니카 공화국태생. 휴스턴 로키츠의 미사드 투르칸은 터키가 고향이다.
선배 외국인선수도 많다. 90년대 최고의 센터로 꼽히는 휴스턴의 아킴 올라주원은 나이지리아 출신. 마이클 조던, 스코티 피펜 등 모두 빠져나간 불스 왕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토니 쿠코치는 크로아티가가 고국이다. 쿠코치는 유럽리그 최우수선수에 3번이나 뽑힌 뒤 93~94시즌에 NBA에 데뷔했고, 이후 성공적인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가고 있다. 이밖에 올시즌부터 시카고에서 피닉스 선즈로 옮긴 백인센터 룩 롱리도 호주에서 태어나 그 곳에서 고교때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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