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병기] 한글.한자병용 찬반논란 확산
1999/02/10(수) 16:15
- 한글단체 대규모 반대집회 준비
정부의 공문서및 도로표지판 한글·한자 병용방안에 대한 찬반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글학회, 한국바른말연구원, 전국한글전용실천추진위원회,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등 4개 단체 회원 40여명은 10일 오전8시부터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정부의 한글 한자병용방안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진뒤 시가행진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정부가 공청회 개최등 여론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고 한자병용방침을 기습추진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고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는 행위』라며 『대통령령 등으로 시행에 들어가면 곧바로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한글관련 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반대집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으며 한자병용을 반대하는 1,000만명 서명운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어문학회와 일부 시민들은 『함축성과 축약력이 뛰어난 표의문자인 한자와 한글과의 적절한 조화는 이상적 문자 운용』이라며 『한글 전용만 주장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국수주의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성균관도 이날 『정부방침을 전국 1천만 유림의 이름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최창규(崔昌圭)성균관장은 『한문교육 폐지로 인해 그동안 새로운 세대들이 우리 문화와 단절됐었다』며 『이번 정부의 방침이 우리의 문화정체성을 재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chpark@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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