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에 `미술인 내부갈등' 비화
1999/02/10(수) 16:52
광주비엔날레를 둘러싼 갈등이 제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오광수 신임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은 5일 2000년 3월29일~6월6일(잠정안) 60일간 열릴 예정인 제3회 행사의 본전시 주제를 「사람 인+사이 간」으로 확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오광수감독은 『제3회 광주비엔날레를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밝히고, 3월중 본전시 기획안 확정, 6월중 4,5명의 커미셔너 위촉 등 향후 일정을 밝혔다. 특별전은 북한미술의 어제와 오늘 아시아 현대미술의 정체 예술과 인권 인터내셔널 에로틱 아트 인간의 숲, 회화의 숲 여명의 빛 등 6개. 비엔날레가 지나치게 서구지향적이었고, 한국 대표 작가및 광주의 정서를 무시했다는 그간의 비판을 의식한 다소 보수적인 기획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 대 전문인」갈등으로 파생된 최민 전시총감독 해임은 오광수 위원장 취임 이후 이제는 「미술인 내부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사회단체 연합회인 「광주비엔날레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공동대표 정찬용 외 15인)는 전시 계획안이 급조돼 비엔날레 개혁을 바라는 이들에게 당혹감을 안겨 주었다』고 비난했다. 또 미술인으로 구성된 「범미술위원회」(위원장 김용익)도 5~9일 「2.5회 광주비엔날레」를 열고 광주비엔날레의 파행운영을 비난하고 비엔날레의 출품및 관람 거부를 선언했다. 참여연대, 경실련, 민노총 등 시민단체도 여기에 가세했다. 한편 오광수씨는 「오씨가 80년대 민중작가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고 주장한 신경호 전남대교수, 김정헌 공주대교수, 작가 임옥상 홍성담씨등 11명을 명예훼손혐의로 3일 광주지검에 고발한 상태. 미술계에서는 『미술계내 갈등이 커지고 있어 3회 비엔날레가 반쪽 행사가 될 우려가 크다』고 걱정하고 있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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