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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주다 또 영장] "제발 뇌물 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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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주다 또 영장] "제발 뇌물 주지 마세요"

입력
1999.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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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주다 또 영장] "제발 뇌물 주지 마세요"

1999/02/10(수) 16:23

『제발 경찰관에게 뇌물좀 건네지 마세요』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운전자가 건네는 뇌물을 거부해 표창까지 받은 경찰관에게 또다시 금품을 주려던 운전자가 적발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0일 음주운전단속에 걸리자 눈감아 달라며 단속경찰에게 24만원을 건네려던 심모(45·운수업)씨에 대해 도로교통법 위반 및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는 9일 오후9시께 송파동 송파초등학교앞길에서 혈중 알코올농도 0.129%상태로 승용차를 몰고가다 음주운전단속에 걸리자 현금 24만원을 주려 한 혐의다.

단속경관은 지난달 24일 음주운전에 걸린 윤모(53)씨가 건넨 100만원짜리 수표를 거부해 서울경찰청장의 표창과 함께 승진가산점 20점을 받은 김찬(金燦·45)경사(본보 99년 1월26일 23면 보도).

김 경사는 『술이 취한 것 같아 몇차례에 걸쳐 정중하게 거절했는데도 20여분이 넘게 막무가내로 돈을 강요해 뇌물공여혐의로 처리할 수 밖에 없었다』며『우리 사회의 부패정도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다』고 말했다.

심씨는 경찰에서 『TV와 신문에서 김경사의 얼굴을 본 적이 있지만 적발 순간에는 술에 취한 나머지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주훈기자 jun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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