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타-비자] '적과의 동침'
1999/02/10(수) 17:27
세계 초일류 외국기업도 한국에 불어닥친 「빅딜(Big Deal)」열풍에서 예외가 될 수 없는 것일까. 세계 카드시장을 양분하고 있고 국내시장에서도 뜨거운 맞대결을 펼치는 마스타카드와 비자카드가 「적과의 동침」을 선언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마스타와 비자카드는 올 해 말부터 서울 명동과 여의도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키로 했던 「차세대 IC카드 시범운영사업」을 변경, 양사의 시스템을 통합해 사용키로 합의했다. 91년 마스타카드의 한국진출 이후 한치의 양보도 없이 경쟁을 벌여온 두 회사가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숙명적 라이벌의 전격적인 제휴배경은 뭘까. 마스타카드 코리아 김근배 사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국내 대기업들이 과잉투자 해소를 위해 「빅딜」협상을 벌이는 이유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실제로 두 회사는 이번 「빅딜」로 전산망 구축, 가맹점 단말기 설치에 투입될 중복예산을 해소시켜 각각 25만~30만달러의 경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번 합의에도 불구, 한국 「IC카드 시장」을 선점하려는 비자와 마스타카드의 대결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게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비자카드 관계자는 『마스타카드와의 제휴는 설비투자에만 국한된 것』이라며 『이번 합의에서 제외된 회원모집이나 가맹점 확보등 마케팅 부문에서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조철환기자 chch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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