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스타는 없었다
1999/02/10(수) 23:18
뜨거운 쟁점이 없었던데다 워낙 전문적인 내용을 다룬 때문인지 이번 청문회에서 예년같은 「스타 탄생」은 없었다.
과거 「5.18 광주」 「5공」 「한보」청문회때마다 몇몇 의원들이 국민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기며 각광받았던 점을 의식, 이번에도 특위위원들이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인 흔적은 역력하다. 그러나 질문내용이나 성과에서 다소의 우열은 있었어도 딱이 두드러지게 돋보인 의원은 없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이다.
그나마 국민회의 정세균(丁世均)·천정배(千正培)의원 정도가 증인으로 나온 경제전문가들과 차분하게 논리대결을 벌인 것은 평가할 만하다. 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의원은 정태수(鄭泰守)전한보그룹총회장의 입을 부분적이나마 열게 만들어 한때 「반짝스타」로 떠올랐다.
환율문제만 나오면 위원장이라는 입장에 개의치않고 공방에 「몸소」 끼어들었던 장재식(張在植)위원장은 소신과 순발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이들 모두 환란과 관련한 결정적 「사실」확인에는 실패함으로써 스타로 대접하기에는 아무래도 미흡한 감이 있다.
자민련쪽에서는 이건개(李健介)의원이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대선자금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주목을 받았고, 경제통으로 인정받는 정우택(鄭宇澤)의원도 체면유지는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국민회의 이윤수(李允洙)의원은 「군기반장」의 역할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었고 국민회의 김영환(金榮煥)의원은 이미 드러난 사실을 조합, 새로운 해석을 내리는데 실력을 발휘했다. 자민련 어준선(魚浚善)의원은 기업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인 접근으로 다른 의원들과 구별됐다. 국민회의 장성원(張誠源)의원은 지난 정권에서 불법 계좌추적을 벌인 이른바 「사직동팀」을 발굴하는 행운을 잡았다.
/고태성기자 tsg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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