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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청문회] 환란3인방 변명일관… 실무자는 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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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청문회] 환란3인방 변명일관… 실무자는 진솔

입력
1999.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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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청문회] 환란3인방 변명일관… 실무자는 진솔

1999/02/10(수) 18:48

 - '모르쇠' 정태수 '맛뵈기식 전술'

「IMF환란조사특위」에 출석한 증인들의 답변태도는 수뇌부와 실무진에 따라 뚜렷이 엇갈렸다. 강경식(姜慶植)전경제부총리, 김인호(金仁浩)전청와대경제수석, 이경식(李經植)전한국은행총재 등 「환란3인방」은 변명과 책임떠넘기기로 일관,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반면 실무자 위치에 있었던 증인들은 환란대처 당시의 고충이나 문제점을 비교적 순순히 실토했다.

「환란 3인방」은 총론적으론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각론에서는 상황론을 들먹이며 빠져나가려 했고, 심지어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특히 강전부총리는 자신의 논리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으려 했고, 김전수석은 시종 공세적 자세를 취했다. 과오를 시인해야 할 대목에선 「내가」라는 표현보다「우리」를 애용하는 등 책임회피를 시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임창렬(林昌烈)전경제부총리를 공동타깃으로 삼아, 다분히 신·구정권의 대립구도로 몰고가려는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기아사태와 관련, 이신행(李信行)전㈜기산사장은 비웃는듯한 답변태도를 보여 눈총을 받았고, 김선홍(金善弘)전기아그룹회장은 외부요인에 따라 「기아호」가 몰락했다고 강변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모르쇠」라는 별명을 갖고있는 정태수(鄭泰守)전한보그룹총회장이 제한적으로나마 입을 연 것이었다. 정씨는 베일에 가려있던 92년 대선자금 제공사실과 자신의 잘못을 부분적으로 시인했다.

그러나 이는 정권교체라는 상황변화를 염두에 둔 제한적인 「치고 빠지기 전술」로 비쳐졌다. 여권의 입에 맞는 부분만 맛뵈기식으로 「살짝」털어놓았을 뿐, 핵심은 여전히 비껴간 것이다.

/김성호기자 sh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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