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세계인구 60억
1999/02/09(화) 17:25
유엔인구기금(UNFPA)이 헤이그 세계인구포럼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오는 10월에 지구상 인류의 숫자는 60억명을 넘어선다고 한다. 우리나라 땅에 이 사람들을 모두 모아 놓으면 한 사람의 생활공간이 5평정도, 즉 4㎙간격으로 줄을 세워야 한다. 1968년 폴 에릭은 「인구폭탄」이란 책을 통해 인구문제의 심각성을 알렸지만, 21세기에는 식량과 자원뿐 아니라 환경까지 파괴해버릴 다탄두(多彈頭)폭탄으로 떠오르고 있다.
■19세기말 세계인구는 18억명이었다. 지난 100년동안 3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더구나 87년 50억명이던 것이 불과 10여년사이에 10억명이 늘어났다. 인구폭탄이란 허구가 아니다. 통계를 더 심각하게 분석해본다면 8,500만, 즉 독일 정도의 인구가 매년 지구상에 늘어나고 있다. 60년대 녹색혁명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맬서스의 인구재앙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21세기의 인구문제는 단순한 식량문제가 아니다. 소비문화가 초래할 인구의 도시이동과 이에 따른 환경파괴가 벌써부터 위험수위로 올라서고 있다. 더구나 증가하는 인구의 98%이상이 개도국에서 늘어나고 있다. 과학자들의 경고대로 화석연료의 과다사용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촉진될 경우 기상이변으로 야기될 인구이동이 지구를 불안 속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선진국은 걱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인구문제가 별로 심각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동안 산업화가 되면서 고용문제가 별로 없었고, 노령인구문제도 부담이 없었다. 그러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며 살기엔 4,600만명이란 과다한 인구다. 매년 44만명이 증가, 마산만한 도시가 늘어나는 셈이다. 더구나 인구의 대도시집중은 세계적이다. 우리는 중국의 인구문제를 걱정하지만 중국의 국토는 우리의 100배다. 인구문제에 관한한 우리 코도 석자는 된다. /김수종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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