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부총재] "내년 부산서 출마"
1999/02/09(화) 17:55
국민회의 노무현(盧武鉉)부총재가 9일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를 떠나 부산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 지역주의에 도전장을 냈다. 때마침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회견번복 해프닝이 있었던 탓에 노부총재의 부산출마 선언은 의미있는 대비를 이뤘다. 국민회의는 그의 부산 출마선언에 높은 평가를 보냈다.
노부총재는 이날 당사에서 회견을 갖고 『종로는 정치인이라면 한 번 해보고싶은 지역구』라고 아쉬움을 내비친 뒤 『그러나 지역감정 심화를 보면서 더이상 망설일 수도, 기다릴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갈등은 모든 것을 망가뜨린다』면서 『똑같은 사실도 지역을 오가면 흑이 백이 되고, 백이 흑이 된다』고 개탄했다. 노부총재는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직접 지칭, 『정치입문 3년만에 지역감정을 선동, 나라를 둘로 나누느냐』면서 『부산·경남을 위해 무엇을 해주었다고 분열을 조장하는가』라고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_부산의 어느 지역구를 택할 것인가.
『당분간 특정지역구 보다는 부산 경남 전체를 아우르는 쪽으로 나가겠다』
_김영삼전대통령 문제는 어떻게 보나.
『YS가 PK지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여권이 PK와 손잡는다고 득될 게 없다고 본다. 그러나 YS와 갈등관계가 생기거나 박해받는 것으로 비쳐지면 지역민심이 나빠질 수 있는만큼 제휴도, 갈등도 없는 게 좋다』
_그동안 두번이나 부산에서 명분을 걸고 나섰지만 실패했는데.
『92년은 부산이 YS대통령만들기에 나설 때였고 부산시장 선거때는 YS가 대통령이고 DJ의 정계복귀가 예상되는 시점이어서 그랬다. 지금 지역민들은 YS에 기대하는게 없고 소외감만 있는만큼 대안만 제시하면 성공이 가능하다』
/이영성기자 leey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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