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저자] '커피 좋아하세요' 낸 한승환씨
1999/02/09(화) 17:11
아무리 봐도 모카나 헤이즐넛 향과는 거리 멀다. 투박한 외투에 갈색 망태기. 『원서·역서·팜플렛등 족히 80권은 봤죠. 작년 한 해는 인터넷 카페에 하루 종일 쳐박혀 커피 관련 사이트 3천개를 뗐어요』. 국내 최초로 자기 커피 책을 쓴 주인공.
한승환(38)씨가 책에 투여한 4년 세월을 돌이킨다. 88년 이후 원두 커피붐과 맞물려, 앞서 출판됐던 2권의 커피 책은 모두 번역본이었다.
「커피 좋아 하세요?」. 『커피 좋아하는 사람들, 제대로 알고 마시자는 거죠.』 커피에 숨겨진 역사, 세계의 커피 문화, 커피의 종류등 객관적 정보가 커피를 바로 알기위해 그가 겪었던 일과 어울려 수필집같다(자유지성사).
커피 컨설턴트, 스스로를 뭉뚱그린다. 좋은 커피를 소개시켜주는 「마케팅」 6할, 원두를 감별해 주는 「매뉴얼」 3할, 볶은 정도를 분석하는 「로스팅」이 1할. 그의 컨설팅 작업은 그렇게 이뤄진다. 그러나 댓가(로열티)는 받지 않는다. 『장삿꾼 되기는 싫으니까요』.
3월중으로 「한국의 커피, 커피 하우스」를 잇달아 출간할 계획. IMF 상황에 맞는 소규모 커피 하우스 창업의 길을 담았다. 커피는 저혈압자에게, 녹차는 고혈압자에게 좋다는 충고를 잊지 않는다. 29세 이후 지리산등지에서 했던 몸이 아파 했던 3년 산중 생활의 결론이다.
예멘산 모카 마타리(일명 예멘 모카), 콜롬비아 에스메랄다 슈프리모가 그의 애호 커피. 2달전 인터넷에 자신의 사이트도 개설했다 (www.shinbiro.com/~nodance). 춤을 못춘다고 붙인 꼬리다. 경희호텔경영전문대 조리학과를 나와, 광고 회사를 거쳤다.
인스턴트 커피에다 설탕과 프림을 진국으로 탄 커피. 젊은층의 전유물 처럼 돼 버린 원두 커피 문화에 반발, 3년 전 주부들이 만들어 낸 커피다. 일명 「파출부 커피」. 『급할 때 마시기에는 가장 무난하죠.』 커피는 보편적 문화라는 것.
/장병욱기자 aj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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