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공방] 여 "한나라 내부분열은 책임못져"
1999/02/09(화) 17:54
여권은 야당의 정계개편 포기 선언 요구에 「긍정반 부정반」으로 대응하고 있다. 먼저 『야당 의원을 개별적으로 영입하지 않겠으며 인위적으로 정계를 개편할 의도도 없다』는 다짐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이같은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고 김정길(金正吉)청와대정무수석도 8일 한나라당을 방문, 이런 뜻을 전했다. 조세형(趙世衡)국민회의 총재대행이 9일 대구를 방문, 『인위적 정계개편은 할 생각도 없고 할 계획도 없고 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한 것도 같은 취지이다.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인위적으로 정계를 개편하지 않겠다는 점은 지난해 총재회담에서 김대통령이 이미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총재에게 약속한 사실』임을 강조했다.
이에비해 『한나라당 내부의 자생적 균열이나 정치인 개개인의 소신에 따른 행동과 관련한 부분까지 여당에 담보하라는 것은 무리한 정치 공세』라는 반박은 부정적인 답이다. 박지원(朴智元)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정치는 물흘러 가듯 흘러갈 수도, 뛰어갈 수도 있는 일』이라고 야당의 요구를 공박한 게 대표적인 예.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총장은 『이총재가 비주류의 발목을 잡고, 앞으로 당내 갈등이 일어날 경우 책임을 여당에 떠넘기기 위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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