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복귀설] '종로로 돌아 갈까요'
1999/02/09(화) 17:56
노무현(盧武鉉)이 떠난 종로에 JC(이종찬·李鍾贊국가정보원장 이니셜)가 돌아올까. 종로보선에서 배지를 달았던 국민회의 노의원의 부산 회귀선언을 계기로 정가에서 제기되는 의문이다. 이에대한 이원장 주변의 답은 『정치야 다시 할 가능성이 크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며 종로 복귀가 유일한 선택도 아니다』는 것이다.
정계복귀여부와 관련해 이원장 자신은 5일 노의원에게 『아직 아무런 결심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노의원이 전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권 인사들은 이원장의 정계 복귀를 당연시하고 있고 측근들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실제로 이원장은 국정원에 들어가고 나서도 계속 정계 인사들을 접촉하는 등 정치권과 근거리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원장이 당장 정치권에 들어올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 스스로 지금은 야당의 정치공세로 인해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국정원 개혁을 마무리짓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국정원 간부들에게 『정치권과 국정원에 양다리를 걸치지는 않겠다』며 이같은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원장은 『정계복귀가 내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는 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분위기도 아직은 「국정원장 이종찬」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
따라서 이원장은 빨라야 내년 16대 총선에 임박해 정치권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그 경로. 한 측근은 『종로는 이원장에게 애증(愛憎)이 교차하는 지역』이라며 『종로뿐 아니라 전국구, 선친의 연고지인 경기 시흥등 선택의 길은 많다』고 말했다. 소수의견이나 여권내에서는 『경색정국을 풀기위해 DJ가 이원장을 조기에 당으로 복귀시킬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신효섭기자 hsshi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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