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22곳] 지난해 14조 4,830억원 적자
1999/02/09(화) 16:44
지난해 22개 일반은행의 적자가 사상최대규모인 14조4,83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하나 국민 신한 한미등 4개 은행은 흑자를 냈다.
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98년 일반은행 수지상황」에 따르면 22개 일반은행들은 지난해 부실채권 매각손, 각종 충당금 적립액 증가등으로 14조4,8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은행들은 87년 통계작성이후 처음으로 97년 3조8,781억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지난해엔 97년보다 3.7배 늘어난 사상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은행들은 지난해 조기퇴직에 따른 경비절감(1조2,639억원), 주가상승에 따른 주식평가익(1,247억원)등으로 4조7,956억원의 경상업무이익을 냈다. 그러나 은행구조조정에 따라 부실채권 정리비용(매각손)이 7조4,912억원에 달하고 대출손실에 대비, 내줄 돈을 미리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의 적립의무비율 강화로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9조3,705억원(5조7,473억원 증가)으로 늘어났다. 퇴직자에게 내줄 돈을 미리 쌓아두는 퇴직급여 충당금 의무비율도 100%로 높아져 퇴직급여충당금 부담도 2조5,296억원(1조5,293억원 증가)으로 늘어났다. 또 보유주식을 대량 손절매, 1조1,770억원의 주식매매손을 기록, 결국 큰 규모의 적자를 냈다.
은행별로 보면 조흥 한빛(상업·한일) 제일 서울 외환등 6대 시중은행이 모두 적자를 기록, 이들 적자규모(11조320억원)가 일반은행 전체 적자의 76.2%를 차지했다. 8개 지방은행도 모두 2조3,807억원의 적자를 냈다. 22개 은행중 제일은행(2조6,149억원)이 가장 많은 적자를 냈으며 서울(2조2,424억원) 조흥(1조9,708억원)은행순이었다. 상업·한일은행은 각각 1조6,438억원, 1조7,166억원의 적자를 기록, 두 은행을 통합한 한빛은행은 3조3,604억원의 적자를 안고 출범하게됐다.
반면 하나(1,108억원) 국민(734억원) 신한(590억원) 한미(534억원) 등 4개 은행은 흑자를 기록했다. 또한 국민은행은 흑자였으나 합병한 장기신용은행이 2,560억원의 적자를 냄으로써 결국 1,826억원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유승호기자 shyo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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