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없던 조문외교] JP, 요르단국왕 장례식 참석
1999/02/09(화) 18:31
『어려운 경제상황을 그렇게 빨리 회복세로 돌려놓은 한국인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냐』 8일 후세인 요르단국왕 장례식장에 모인 50여개국 정상들은 한결같이 경탄 섞인 인사말을 던졌다고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전했다.
3일부터 중동지역 방문중에 이스라엘에서 급거 요르단에 도착한 김총리는 이날 같이 조문사절로 참석한 주요국 정상들을 「패키지」로 만났다. 조문을 마치고 밤에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온 김총리는 숙소인 킹 다비드호텔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조문 뒷얘기를 전하면서 『단시간내에, 그것도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정상들을 만난 것은 잘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김총리는 이날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수단대통령과 이라크 혁명위원회 위원장, 시아파 지도자,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등 중동국가 정상들을 모두 만났다. 미국의 클린턴대통령과 부시, 카터, 포드 전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서방국가 정상들과도 인사를 나누었으며 북한대표로 참석한 주시리아 북한대사와도 대화를 나눴다. 김총리는 『옐친대통령은 건강이 좋아보이지 않았는데도 본인은 나쁜 데가 없다고 큰소리로 장담하더라』는 얘기도 전했다.
김총리는 특히 『토니 블레어 영국수상과 제법 오래 얘기를 나누었다』고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 영국은 김총리가 평소 내각제의 당위성을 강조할 때 자주 모델로 드는 나라다.
김총리는 『여러 나라 정상들이 특별한 의전도, 격식도 없이 한 방에 모여 자연스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게 인상적이었다』며 뜻하지 않게 맡았던 자신의 역할에 흡족해 했다. 예루살렘=홍윤오기자 yoho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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