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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문학계간지 봄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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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문학계간지 봄호 발간

입력
1999.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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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문학계간지 봄호 발간

1999/02/09(화) 17:02

문학계간지들의 봄호가 금주중 발간된다. 노동자시인 박노해씨는 「창작과 비평」에 신작 시 10편을 발표했고, 소설가 황석영씨는 「문학동네」와 특집대담을 했다. 창간 10주년이 된 「작가세계」특집호도 관심을 모은다.

박노해씨는 「내가 걷는 이유」등 새로 발표한 시에서 출옥 후의 심경과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밝히고 있다. 「나는 지금 하나의 새로운 공동체 앞에 서 있는 것이다/나는 지금 새로운 미래 앞에 서 있는 것이다/나는 지금 전혀 새로운 진보 앞에 서 있는 것이다」(「살아온 시간들이 떨린다」에서). 그는 「지난 25년 동안 자나깨나 사랑 하나 운동 하나에만 눈 맞추고 살아온 내가/딱 하나 온몸으로 깨우친 진리가 있다면//꿈을 혼자서 꾸면 꿈에 지나지 않지만/꿈을 모두 함께 나누어 꾸면 반드시 현실이 된다」는 것이라며 「고르게 부자인 삶의 꿈을 넘어서서/덜 벌어서 덜 쓰고 나눠 쓰는 삶을 기쁘게 받아들여/…/소박하지만 더 알찬 행복감으로/노동의 보람을 누리며 살아갈 때가 되었다고」(「꿈을 모두 함께 나눈다면」에서) 말한다. 한편 출옥 후 각종 사회활동으로 새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박씨를 지난 5개월간 취재해온 일본 NHK TV는 3월중 위성프로그램 「BS스페셜」에서 그의 삶과 문학을 소개한다.

황석영씨는 문학동네 이문재 주간과의 대담에서 근황과 지난 10년간 겪었던 방북·수감생활, 문학과 현실에 대한 생각을 깊이있게 토로했다. 그는 장편소설 「손님」을 절반 정도 집필했다고 밝히고, 이 작품을 끝낸 후 서울을 떠나 충남 예산으로 거처를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작가세계」 40호는 시인 김춘수 정현종씨, 소설가 이제하 박상륭씨 등 그간 특집으로 다루었던 유명 작가 16명의 신작을 수록했다. 이와 대칭으로 중견·신예작가 들인 이윤기 박상우씨등 19명이 원고지 20~30 분량으로 쓴「90년대 문학과 나, 그리고 전망」도 눈길을 끈다. 최근 문인들의 생각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글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계간지들이 신인소설 공모에서 공히 당선작을 내지 않은 사실. 제8회 「작가세계문학상」과 제4회 「문학동네소설상」이 모두 수상자를 내지 않았다. 『어떻게 하다 소설이 이렇게 만만한 것이 되었을까. 엇비슷한 구조에 자질구레한 얘깃거리를 역시 엇비슷한 입담으로 얽어놓기만 하면 되는 게 소설이라고 믿게 됐을까』라는 소설가 이문열씨의 심사평에서 알 수 있듯 함량미달인 투고작 자체와, 치열한 의식 없이 소설을 쓰려는 작가지망생들에 대해 계간지들은 준엄하게 질타하고 있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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