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실속과 고품격' 설날상품 양극화
1999/02/08(월) 16:44
백화점, 홈쇼핑, 통판업체 등 모든 유통업체가 설날상품 특별판매 행사에 들어갔다. 지난해말부터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소비심리가 이번 설날에는 불붙도록 하기위해 다양한 상품과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있다.
소비양극화 추세에 맞춰 선물세트를 실속형과 고품격형으로 차별화하는가 하면 미끼상품과 사은품도 등장시켰다. 주요 백화점과 통신판매업체들의 설날선물 전략과 대표상품을 소개한다.
롯데백화점 설날 경기가 호전될 것을 기대, 지난해보다 물량을 30%가량 늘렸다. 참조기 병어 가자미 등 제수용 선어를 한곳에 모은 기획선물세트(12만원)를 내놨다. 롯데타올 선물세트는 정상판매가격의 절반이하 값에 판다. 3개들이 6,000원, 5개들이 1만원이다. 특히 다른 백화점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조기 밤 대추 등 제수용 성수품을 20~30%가량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품질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자체 가공공장에서 상등급이상 고육질 한우만 사용해 만든 「한우 명품세트 16종」을 실명제로 공급한다. 한우정성갈비 4.95㎏은 12만원, 한우명품구이갈비 5㎏들이는 17만원이다. 신촌점에서는 제수용 교자상 50개를 1만5,000원 균일가에 한정 판매한다. 또 제수용품 20만원이상 구매고객에게는 목판세트를 덤으로 준다. 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는 편안한 효도신발 사스(SAS)및 캐주얼의류 빈폴을 30% 할인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14일까지 전점포 특설매장에서 열리는 「생활한복 설빔대전」이 눈여겨 볼만한 행사다. 최근 새로운 설빔유행으로 떠오르는 생활한복을 초특가 한정판매를 통해 3만5,000원, 5만원, 7만원 균일가에 판매한다. 점포별로 하루 50벌이 준비됐다. 「모둠삼방」등 일부 브랜드에서는 가방이나 목도리, 옥도장, 옥반지, 노리개, 팽이세트, 윷놀이세트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
뉴코아백화점 단골고객을 우대하는 행사를 연다. 서울점에서는 지난해 설날 선물을 뉴코아백화점에서 구매한 것을 증명하는 영수증을 갖고 있거나 단체선물 구입명단에 들어있는 고객에게 품목에 따라 5~30% 할인해 판매한다.
특히 수원점에서는 고향가는 차를 무료로 점검해주고 10일부터 14일까지 5일동안 매일 선착순으로 99명을 뽑아 「귀향길 한시적 보험」을 가입해준다. 단 1만원 이상 선물세트를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갤러리아 백화점 선물세트는 소비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품질제품을 중저가로 공급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육세트는 7만5,000원에 판매하는 한우갈비 3㎏들이 찜갈비를 주력상품으로 선보이고 있고, 굴비와 옥돔도 5만~7만원대 중저가 세트를 다량으로 준비했다. 청과류 역시 고객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배는 7.5㎏, 사과 10㎏, 밀감은 5㎏들이 세트를 선보이는 등 가격을 낮춘 상품을 많이 내놓았다.
그랜드백화점 15일까지 50만원 이상 선물세트를 구입한 고객에게는 구매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증정한다. 특히 그랜드백화점은 고객들이 자신들의 필요와 취향에 맞게 선물세트를 직접 만드는 행사도 펼치고 있다.
LG백화점 『다른 업체와 판매가격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바스리갈(350㎖) 2만4,500원, LG특선개량김(3속) 2만2,500원,건옥돔세트(2㎏) 6만2,700원, LG종합6호(생활용품) 1만3,300원, 더덕2호(2㎏) 4만8,000원 등을 내놓았다. 이와함께 씨날과 날실, 용비어천가, 나들잇벌, 여럿이함께등 9개 생활한복 브랜드에서는 15만원이상 구매고객에게 LG생활건강 선물세트를 사은품으로 준다.
한솔CSN 지난해 10월 한국일보 등에 대대적인 신문광고를 실시한뒤 인터넷쇼핑몰 접속수가 월 600만건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솔CSN은 14일까지 「설날 선물대잔치」행사를 펼친다. 갈비세트, 한과세트, 가정용품 세트 등 약 250여종의 다양한 설날 선물을 내놓았다.
대표상품은 판매가격이 9만원인 「찜갈비1호(5㎏)」, 국산육우만을 사용한 「쇠고기육포1호(1㎏)」, 약과 깨유과강정 다과 등으로 구색을 맞춘 「한과등채반(대·2.3㎏)」등이다. (02)531-4603
LG홈쇼핑 10만원대의 알뜰상품과 20만원 이상의 고가품을 함께 준비했다. 식품류는 특산물을 중심으로 마련했다. 특히 충북 백운산 박달재에서 24~30개월 사육한 1등급 한우고기로 만들어 100개 세트만 한정판매하는 「박달재 암소갈비」(4㎏·9만9,000원)와 자연산 산삼씨앗으로 재배해 고혈압, 당뇨, 간질환 등에 효과가 있는 「명지산삼특품」(35만원)은 눈여겨 볼만한 설날 선물이다. 080-969-4545
39쇼핑 한과 한우보신세트 등 10만원이하의 먹거리를 주력 설날 선물상품으로 내놓았는데 제기와 유기세트도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 앞바다에서 잡아올린 은갈치의 배를 가른뒤 깨끗이 헹궈 자연바람에 건조시킨 「제주 건은갈치포」(5만6,000원)는 손질없이 구이나 조림을 해 먹을 수 있어 좋다.
「거창유기원앙세트」는 부모님 선물용으로 추천할 만하다. 3대째 유기를 만들고 있는 이기홍장인이 만들었는데 밥그릇, 국그릇, 부부수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격은 11만9,000원. 080-901-3939
조철환기자 chch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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