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평화회담] "코소보독립 3년간 유예"
1999/02/08(월) 18:17
- 세르비아-알바니아계 10개원칙 합의
신유고연방 코소보자치주의 인종분쟁 해결을 위한 파리평화회담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파리 근교 프랑스 대통령 하계별장인 랑부예에서 시작된 평화회담에서 신유고연방 세르비아공화국과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코소보해방군(KLA)을 비롯한 알바니아계는 회담 이틀째인 7일 10개항의 회담원칙에 합의했다.
국제중재단은 우선 코소보사태 해결을 위해 6개국 접촉그룹이 작성한 기본합의서와 10개항의 회담 원칙을 양측 대표단에 제시했다.
회담 원칙 10개항의 주요 골자는 코소보주의 분리독립 주장을 향후 3년간 중단하고 현상유지를 신유고연방 세르비아공화국에 보장한다는 것등이다. 이는 알바니아계가 즉각 독립이라는 당초 주장에서 한발 후퇴한 것이다.
양측은 또 지난 주말 코소보 주도 크리스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사건을 비난하는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양측이 코소보에서 지난 11개월동안 교전을 벌여온 이후 처음 채택한 공동성명이다.
국제중재단의 미국측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주마케도니아대사는 『회담에 임하는 양측 자세가 건설적이고 진지해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의 협상이 반드시 순항할 것으로 단언하긴 어렵다. 중재단의 소식통들은 원칙에 대한 합의는 훌륭한 소득이지만 구체적으로 코소보주 자치의 범위를 정하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랑부예에서 합의될 평화협정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 3만명의 병력을 코소보주에 파견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나 유고 당국은 이를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이번 회담의 또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평화회담은 타결 1차 시한이 12일까지이며 이때까지 결론이 나지 않으면 1주일 연장된다. 미국을 비롯한 접촉그룹은 20일까지 해결책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유고연방이나 알바니아계가 협상 타결에 성의를 보이지 않을 경우 NATO의 유고공습이 시작되거나 국제사회가 등을 돌리는 등 사태는 더욱 악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혁기자 hyukk@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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