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남자배구 단장들 삼성 '왕따' 만들기?
1999/02/08(월) 17:24
남자배구 실업팀 단장들이 오랜만에 머리를 맞댄다고 했다. 최근 LG화재와 대한항공의 단장교체로 인한 상견례자리도 겸해서라고 했다.
「드래프트냐 자유경쟁이냐」를 놓고 한치의 진전도 보이지않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최태웅 등 미아가 된 대학 4년생들의 진로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단장들이 머리를 맞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바람직해 보였다.
그런데 정작 모임을 갖기로 한 8일, 4개단장들은 전부 모이지 않았다. 논란의 한축, 삼성화재 단장만 쏙 빠진 것이다.
왜 그렇게 됐을까. 현대 등 이날 자리를 함께한 3개구단의 설명은『삼성화재측이 선약이 있다며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삼성화재측의 설명은 다르다. 『우리에게는 아무 연락도 없었다. 당일 아침에야 전화로 모임약속 시간을 알려왔다. 나오지 말라는 얘기와 똑같지 않느냐』
이날 단장 모임에서는 「자유경쟁 반대」등 기존 3개구단의 입장이 재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타구단이 삼성을 소위「왕따」시킨 것인지 삼성이 고의로 불참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결국엔 이견의 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대기보다는 끼리끼리 결속만 다지고 서로의 간극만 넓힌 꼴이 되고 만 셈이다.
/이동훈기자 dh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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