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해설이 있어 더 좋은 발레무대
1999/02/07(일) 18:41
국립발레단의 인기 프로그램 「해설이 있는 금요발레」가 공연횟수를 늘렸다. 97년에 시작된 이래 매번 국립극장 소극장의 450석이 차고 넘쳐 1,000명까지 관객이 들었다. 자녀 손을 잡고 오는 부모가 많다. 인기 비결은 짜임새있는 공연과 친절한 해설. 전문가들이 작품과 무용수, 뒷얘기 등을 재미있게 풀어준다. 매진행렬에 신이 난 국립발레단은 97년 7회, 98년 10회에 이어 올해는 17회를 잡았다. 매달 한 차례 금요일에 하던 것을 매달 마지막 목·금요일 2회로 늘리고 2·5·8월 금요일은 대극장으로 옮겨 공연한다. 내용도 다양해져서 비교적 낯선 현대발레 작품도 소개한다.
97년은 고전발레, 낭만발레 등 발레 사조를 중심으로, 98년에는 「백조의 호수」「호두까기 인형」등 작품별로 다룬 데 이어 올해는 발레사의 위대한 안무가 10명과 그들의 작품 세계를 순례한다. 고전발레의 아버지 프티파, 낭만발레의 대표주자 페로, 환상 속에만 머물던 발레를 사실감 있게 바꾼 자하로프와 고르스키, 남성적 힘과 활력을 갖춘 남성적 테크닉을 개발한 부르농빌, 고전발레의 딱딱한 틀을 던져버리고 자유로운 신체 표현으로 20세기 무용의 혁신을 가져온 포킨, 니진스키, 발란신, 구소련 사회주의 시대의 대표적 안무가 바이노넨을 만난다. 6월 프로그램은 한국 현대 안무가의 밤. 현대무용가 남정호, 신선하고 파격적인 안무로 유명한 제임스 전(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이 새 작품을 발표한다. 안무자 니진스키가 직접 에로틱한 춤을 춰 초연 당시 극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목신의 오후」, 「백조의 호수」「호두까기 인형」, 「차이코프스키 파드되」 등 잘 알려진 작품 외에 포킨의 「세헤라자데」, 구소련 사회주의 이념에 따라 프랑스혁명을 다룬 바이노넨 작 「파리의 불꽃」등이 포함돼 있다. 해설로 듣는 뒷얘기는 놓칠 수 없는 덤. 「무용의 신」으로 불렸지만 30년간 정신병원에서 보내야했던 불행한 천재 니진스키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 보따리가 기다리고 있다. 소극장 공연 5,000원 대극장 공연 5,000·1만원. 1년치 표가 예매처에 나와있다. (02)2274-1172 오미환기자 mhoh@hankookilbo.co.kr
해설이 있는 발레 99년 프로그램
날짜 안무가 작품
2월26일 포킨과 니진스키 세헤라자데, 목신의오후 등
3월25·26일 쥘 페로 에스메랄다, 지젤, 파 드 카트르
4월29·30일 부르농빌과 발란신 나폴리, 차이코프스키 파드되 등
5월28일 자하로프 신데렐라
6월24·25일 현대 안무가 남정호·제임스 전의 신작
7월29·30일 프티파 1 해적
8월27일 프티파 2 라바야데르
9월16·17일 고르스키 돈키호테
10월14·15일 이바노프 백조의 호수, 빗나간 딸
11월25·26일 바이노넨 호두까기인형, 파리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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