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장외투쟁 마무리하려나
1999/02/07(일) 17:55
한나라당은 7일 정국해빙에 대한 여권의 강한 의지와 화해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인천집회를 예정대로 밀어붙였다. 하지만 대여투쟁의 한 방법으로 구사해온 장외집회에 대한 집착은 상당히 옅어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무엇보다 여권내부에서 「상생(相生)의 정치」를 거론하는 등 정국복원 의지가 엿보이는데다, 장외집회에 대한 비난여론을 무작정 외면할 수 없는 까닭이다.
이에 따라 인천집회가 지난달 24일 마산에서 기치를 올린 장외투쟁의 「최종판」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총재는 『인천대회를 마치고 내주에는 임시국회에서 여러 현안을 깊이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일로 예정된 동해안 순방 등 소규모 민생투어나 원내활동으로 대여투쟁의 포커스를 옮기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장외투쟁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조건이 붙어있다.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중단하겠다는 여권의 대국민「약속」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총재는 청와대 정무수석 교체와 관련, 『야당을 정계개편 이름으로 갈등을 일으켜 분열시키겠다는 정국운영의도를 갖고 있는 한 사람이 바뀐다고 해서 무슨 변화가 오겠느냐』고 말했다.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여권이 인위적인 정계개편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장외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여권의 태도변화를 주시하면서 대구 부산 등지에서의 후속 장외집회를 저울질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인천 시티백화점 앞에서 소속의원과 당원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김대중정권 국정실패 규탄대회」에서는 현정권의 실정을 성토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여권은 정권출범 1년도 안돼서 벌써 말기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권이 편중인사 의원빼가기 정치보복으로 정국을 불안정하게 하고 내부적으로는 권력암투를 벌이며 혼란에 빠져있는데 나라가 제대로 될 수있느냐』고 비난했다.
인천=김성호기자 sh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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