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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다시 쓴다] 사이토 총독에 보낸 참모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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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다시 쓴다] 사이토 총독에 보낸 참모편지

입력
1999.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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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다시 쓴다] 사이토 총독에 보낸 참모편지

1999/02/07(일) 18:33

자치운동의 중심인물이었던 송진우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문서가 처음 공개됐다. 김동명(국민대 강사)씨가 일본유학중 국립국회도서관에서 입수한 문서는 사이토총독의 정치참모 아베 미쓰이에가 사이토에게 보낸 보고서형식의 편지이다. 아베는 1925년 7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태평양문제조사회에 참석, 이승만 서재필과 접촉한 송진우를 도쿄에서 만나 대화한 내용을 편지에 썼다.

편지에는 「…송(진우)과의 대화를 유추해 보건대 (이승만과 서재필이) 공산주의, 암살폭동등의 실행수단에 의지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고 자치제도 하에서 실질적으로 조선민족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입니다. 송이 『나의 입장은 선생들과 다르지만 조선의회라도 개설된다면 (의원으로) 출마해 참여하려는 각오인데 이의가 없으십니까』하고 물으니 (두 사람은)『물론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이 상징하듯 얼마나 그들 두 사람(이승만 서재필)의 생각이 변했고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의 조선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씌어 있다.

이 편지는 비록 전언이지만 송진우의 생각을 헤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사료로 평가된다. 김씨는 『자치운동에 대해 송진우 자신이 의견을 개진한 사료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철훈기자 ch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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