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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사장님] "케이크에 동화를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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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사장님] "케이크에 동화를 담았어요"

입력
1999.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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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사장님] "케이크에 동화를 담았어요"

1999/02/07(일) 17:00

『케익이라고 모두 둥근 원통모양이어야 한다는 법 있습니까』

국내 최초로 캐릭터케익 전문점을 연 「동화속의 케익」 김남수(36)사장은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케익을 거부하고 갖가지 형태와 색깔의 모형케익을 선보여 각광을 받고있다.

캐릭터 케익이란 미키마우스 곰돌이 마법의성 등 젊은층이 좋아하는 다양한 캐릭터 모형을 본따 만든 케익이다. 캐릭터에 따라 기차 농구공 목마 십자가 숫자 책 등 60여가지 종류가 있고 크기도 손바닥만한 미니케익에서 좌우 30~40㎝크기의 대형케익까지 다양하다. 케익밑판에 캐릭터모형을 평면으로 본떠 넣은 2차원형과 3차원 입체형이 있고 색깔도 형형색색으로 실제모형과 비슷하다.

주고객층은 10,20대 신세대층. 지난해말 롯데와 신세계 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 특설매장을 열어 물건이 없어 못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모양이 예쁘고 다양하면서도 가격은 미니케익 3,000~5,000원, 대형케익 2만5,000원 수준으로 기존 케익과 별차이가 없다.

김사장이 캐릭터 케익을 처음 접한 것은 대학재학 시절 미국인 선교사를 통해서다. 김사장은 『미국인들이 교회에서 미키마우스 케익을 놓고 생일파티를 하는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느꼈다』며 『언젠가 꼭한번 캐릭터케익 사업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운영하던 카센터를 처분한 김사장은 지난해 5월 미국 케익업체인 윌튼사와 독점계약을 맺고 캐릭터케익 사업을 시작했다. 윌튼사로부터 장식용 색소와 빵틀, 케익제조기술을 넘겨 받아 6개월여의 준비끝에 지난해 12월 서울 번동에 8평짜리 판매점을 열었다. 생산은 제조공장이 마련되기 전까지 임시로 다른 제과업체에 맡겼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기대이상으로 좋아 하루 평균 20만~25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마진율이 높아 순이익도 월300만원 이상 났다. 김사장은 『반죽을 빵틀에 부어 오븐속에 구운 후 갖가지 색깔의 버터크림으로 장식을 하면 된다』며 『정해진 순서와 설명서대로 기술을 익히면 초보자도 몇일안에 멋진 캐릭터 케익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독자적인 생산설비를 갖춰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가고 캐릭터케익 체인점도 모집할 예정이다. 김사장은 올중반께 윌튼사로부터 외국인 전문가를 영입, 웨딩케익 사업도 시작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김사장은 『숫자와 축구공 모양을 결합한 「2002 월드컵」케익 등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캐릭터 연출이 가능하다』며 『「케익은 둥글다」는 종래의 상식을 뛰어넘은 것이 성공창업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배성규기자 vega@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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