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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왕비 러브스토리] 16살차 극복 2남2녀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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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왕비 러브스토리] 16살차 극복 2남2녀 둬

입력
1999.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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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왕비 러브스토리] 16살차 극복 2남2녀 둬

1999/02/06(토) 18:02

『우리가 오래도록 건강하고 평화로운 나날들을 보내기를 소망합니다, 인샬라』

임파선(림프) 암을 앓아 온 후세인(63) 요르단 국왕이 지난 해 12월 미국 미네소타주 메이요 병원에서 화학치료를 마쳤을 때 누르(47)왕비는 신을 향해 이렇게 기도했다.

미 주간지 라이프 최신호는 후세인 국왕과 그의 네번째 부인 누르 왕비의 러브스토리를 소개했다. 명문 프린스턴 대학에서 건축설계를 전공한 레바논계 미국인인 누르는 졸업 후 요르단의 공항 설계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

누르는 당시 팬암항공사 회장의 딸. 26세 때인 78년 16세 연상의 후세인 국왕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그해 6월 15일 그들은 결혼했고 2남 2녀를 두었다.

두 사람은 20여년간 변함없는 애정과 신뢰의 관계를 지켰다. 누르는 원래 기독교도였으나 결혼하면서 회교도로 개종, 「리사 나지브 할라비」라는 본명을 버리고 「후세인의 빛」이라는 뜻의 「누르 알_후세인」으로 개명했다.

후세인 국왕은 이집트인인 첫번째 부인 디나 왕비와는 1년, 영국인 둘째 왕비와는 11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이혼했다. 팔레스타인 출신 세번째 부인 알리아 왕비는 결혼 후 5년만인 77년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카우보이 부츠와 블루진을 좋아하고 아랍문화에 쉽게 동화하지 못한 자유분방한 누르 왕비는 국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낮았다. 그가 신뢰를 얻게 된 것은 남편을 돕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부터.

91년 걸프전 당시 친이라크적 태도를 취했던 후세인 국왕이 비난을 받자 미국의 고위층 인사들을 직접 찾아가 요르단의 경제적 어려움을 조리있게 설명해 남편을 도왔다. 최근에는 고 다이애나 영국왕세자비를 대신해 대인지뢰금지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후세인 국왕의 왕위계승자 지명과 관련, 왕실에서는 누르 왕비가 자신의 장남인 함자(18) 왕자를 왕세자로 책봉하기 위해 공작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러나 지난 달 후세인의 둘째 부인에게서 태어난 압둘라 왕자가 왕세자로 지명되기 전 한 인터뷰에서 『폐하께서는 요르단에 조금이라도 해로운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남편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김지영기자 kimjy@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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