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뒷조사] 야 "탈당압력" 강력대응
1999/02/06(토) 18:44
『L의원은 지구당 사무국장의 구속과 관련해 시달림을 받고 있고, 또다른 L의원은 지역예산을 많이 따서 내려보냈던 일을 놓고 경찰청 특수대가 3개월 동안 집요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H의원은 국세청이 탈세혐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6일 수도권 지역 소속의원 3명에 대한 여권의 탈당압력 사례를 이같이 「폭로」하며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그는 또 『이들외에도 서울의 상당수 의원이 탈당회유와 협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정부·여당의 야당파괴 정계개편 음모가 진행중임을 다시금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이에따라 소속의원 전원에 대한 조사를 통해 탈당압력의 실태를 알리는 백서발간을 추진키로 하는 등 이 문제를 쟁점화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의 폭로공세에는 7일 인천 집회의 명분강화를 위한 「분위기 잡기」의 측면도 있는 듯하다. 『여권이 이럴 수록 우리는 더욱더 강경하게 대처할 것』이라는 안대변인의 성명에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반격을 강행하게한 본질적인 요인은 수도권 의원을 대상으로 한 여권의 정계개편 시도에 대한 절박한 위기감이다. 『의원들의 동요확산 등 부작용을 우려해 계속 쉬쉬하다 손 한번 써보지 못하고 의원을 빼앗기느니, 아예 실상을 공개해 여론에 호소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당주변에 일부 의원이 정국해빙후 여당입당 결심을 굳혔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수도권의 기류는 심상치 않다. 실제 이날 거명된 의원외에 서울의 L, P, P의원, 인천의 L, L의원 등이 「요주의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유성식기자 ssyo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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