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창] 대학생이 16년전 사건 진범찾아
1999/02/06(토) 17:24
살인혐의로 16년동안 복역중이던 한 사형수가 신문학 전공 대학생들이 무죄 증거를 찾아내고 진범이 범행을 자백함에 따라 5일 석방됐다.
89년 미 시카고의 한 공원에서 두 사람을 권총으로 사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수감됐던 앤서니 포터(43). 그는 이 날 새로운 증거가 나타남에 따라 재수사의 필요성을 인정한 쿡 카운티 형사법원의 석방 결정으로 자유의 몸이 됐다.
지난 해 9월 사형 집행 이틀 전 변호사들이 지능이 낮고 제 정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형집행 연기를 요청, 가까스로 목숨을 연장해 온 포터를 구한 것은 노스웨스턴대 신문학과 학생들.
이들은 추적보도 과목을 수강하던 중 이 사건에 흥미를 갖고 담당 교수 등과 함께 사건 당시 검찰측 증인이었던 이네스 잭슨을 방문해 인터뷰를 하던 도중 진짜 범인은 그 녀의 전 남편인 얼스터리 사이먼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들은 다시 사이먼을 방문해 잭슨이 서명한 진술서를 보여주면서 그에게 진범 여부를 물었다. 사이먼은 마침내 비디오테이프로 녹화된 인터뷰에서 자신이 공원에서 두 사람을 사살한 진범이라고 고백했다.
자녀를 7명이나 두고 있는 포터는 석방 전 교도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너무 오랫동안 결백하다고 말해왔다』면서 『어느 누구도 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카고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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