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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종말론] "2000년은 없다" 다시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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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종말론] "2000년은 없다" 다시 꿈틀

입력
1999.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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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종말론] "2000년은 없다" 다시 꿈틀

1999/02/06(토) 18:51

1999년을 맞아 종말론이 다시 꿈틀거린다. 특정시기의 종말·휴거(携擧·공중들림을 통한 구원)를 주장하는 시한부 종말론, 나아가 「급박 종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급박 종말론」은 92년 10월 휴거를 주장한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논리를 세련화한 것. 『당시 예수의 영적 재림은 이루어졌으나 신앙부족으로 휴거가 일어나지 않았다』며 『날짜를 지정할 수 없지만 곧 종말과 휴거가 일어난다』는 주장이다.

국제종교문제연구소(소장 탁지원·卓志元)에 따르면 시한부·급박 종말론 추종자들은 전국적으로 15만명. 92년 25만명으로 추정되던 시한부 종말론 추종자들은 다미선교회 분파(70여개 존재)인 A선교회등 80여개 선교회(혹은 교회)로 존속하고 있다. 다미선교회 분파는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가 없어 5명부터 1,000명까지 다양한 규모로 흩어져 활동해왔지만 최근 한 추종자가 내놓은 새 휴거론이 득세를 하고 있다. 탁소장은 『이들이 「전도」에 적극 나서는 봄 쯤에는 새로운 휴거론을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92년과 달리 「전도」가 비밀리에 이루어지는 것이 더 문제』라고 우려했다.

다미선교회의 분파 중 최대 집단은 20대 청년이 1,000여명을 조직적으로 이끄는 경기 A선교회. 이들은 PC통신을 통한 홍보는 물론 국내에 11개, 외국에 8개 지부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이 모임의 지도자는 『99년 10월 종말이 온다』며 『보다 많은 신도들이 휴거될 수 있도록 종말 이전 성지인 이스라엘로 가서 「어린 종」(20대 초반 신도)들과 순교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대전의 B교회는 한 청년이 하느님으로부터 친필(?) 계시를 받았다며 99년 휴거(날짜 미정)를 주장하며, 서울 C교회도 2000년 이전 휴거를 선전중이다.

시한부 종말론자들은 성경, 밀레니엄의 마지막 해라는 시기성, 기상이변과 재난사고, 힘든 경제상황등을 활용한다. 요한계시록에 전(前)천년과 후(後)천년, 예수재림, 종말등에 관한 계시가 기록된 것은 사실. 건전한 기독교인들은종말의 때를 알 수 없으므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면 구원받는다며 삶에 충실한 반면 이들은 광신과 집단자살같은 극단적 행태로 빠져든다. 대개 폐쇄·집단·광신적 생활을 하며 가정·사회윤리도 파괴한다. 이들은 노스트라다무스의 「99년 7월 종말론」, 미국 마이클 스캘리언의 「1998_2001년 재난설」, 기상이변등으로 고무된 상태이다.

서울대 정진홍(鄭鎭弘·종교학과)교수는 『시한부 종말론은 「편리한 환상」』이라며 『현실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는 대다수 소박하고 순진한 추종자보다 생명수의 역할을 다 못하는 기성종교에 책임이 많다』고 말했다.

서사봉기자 sesi@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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