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달라진 DJ 인사스타일] 전격성 & 지역안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달라진 DJ 인사스타일] 전격성 & 지역안배

입력
1999.02.07 00:00
0 0

[달라진 DJ 인사스타일] 전격성 & 지역안배

1999/02/06(토) 18:11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행자부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 교체인사를 보면서 기존의 인사 흐름과 다소 다른 뉘앙스가 느껴진다.

우선 전격성이 두드러진다. 정권 출범전 청와대 비서실의 진용을 갖출 때는 아예 복수후보를 흘려 언론검증을 받았고 조각(組閣) 때도 장관 후보들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아웃라인(out-line)이나 시기는 흘러나왔다. 그러나 이번 2·5 인선은 발표 몇시간 전까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비밀리에 진행됐다.

청와대의 한 고위인사는 『인물검증은 이미 이루어진 것 아니냐』면서 『검증이 불필요하면 효과의 극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격 인사의 강점인 신선함으로 분위기 쇄신을 도모했다는 얘기다.

그는 『그렇다고 전격성만이 능사는 아니다』면서 『YS정권때 「깜짝 쇼」라는 비난이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아는만큼 전격인사가 남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격성과 더불어 지역 선택의 변화도 두드러진다. 조각 때 우선적인 기준은 능력과 정치력이었고 여기에 대선 공헌도가 상당히 고려돼 호남 충청 인맥이 내각의 다수를 점했다. 하지만 2·5 인선에서 두 주요 포스트를 모두 PK로 뽑았다는 사실은 의도적인 영남 배려의 인상이 두드러진다. 국민회의에서는 『YS 정권때 민주계 인맥의 진출을 생각하면 그럴 수가 있느냐』며 「호남 역차별론」이 나올 정도다.

이를 두고 『김대통령의 인사기조가 달라졌나』는 평이 나오고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을 잘 아는 인사일수록 『DJ인사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DJ인사는 균형의 미학을 추구한다』면서 『중심세력은 형성하되 한 쪽이 힘을 독식하지는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김정길(金正吉)정무수석이 최근 힘의 집중현상이 나타나는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의 역할을 일정부분 맡아 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김실장 TK, 김수석 PK」라는 영남창구 이원화 구도가 엿보인다.

이와함께 『DJ는 능력있는 측근은 계속 쓴다』는 속설도 다시 입증됐다. 문희상(文喜相)씨를 정무수석에서 교체, 안기부 기조실장으로 기용한 바 있고 이번에는 김정길씨를 행자부장관에서 정무수석으로, 이강래(李康來)씨를 정무수석에서 구로을 보선후보로 배치한 것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따라서 『DJ 인사의 외형은 바뀌었지만, 본질은 별로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영성기자 leeys@hankookilbo.co.kr

>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