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윤보현교수팀] "뇌성마비 주원인은 자궁내 감염"
1999/02/05(금) 18:02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윤보현(尹保鉉)교수팀은 5일 뇌성마비의 주원인이 분만중 저산소증이 아니라 자궁내 태아감염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윤교수팀은 93~95년 양수검사를 받았던 조산아 123명을 3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뇌성마비아 14명의 양수내 감염정도(백혈구수와 사이토카인 농도)가 정상아보다 훨씬 높아 출산 전 뇌성마비에 걸린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의료계는 뇌성마비의 주원인을 분만중 저산소증으로 인한 뇌손상으로 보고 저산소증 방지에 주력했으나 뇌성마비 빈도는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왔다.
윤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양수의 백혈구수는 정상아가 ㎣당 2개에 불과했으나 뇌성마비아는 124개꼴이었으며 사이토카인 농도도 뇌성마비아가 정상아보다 최고 11.8배 높았다. 이번 연구결과가 양수검사를 통한 뇌성마비 진단과 항생제 치료법에 적용되려면 많은 과제가 남아 있으나 일단 주원인을 밝혀냄으로써 예방 치료에 새 전기가 마련됐다. 윤교수팀의 논문은 지난달 18~2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19차 미국 모체_태아의학회에서 발표된 1,300여 논문 중 최우수연구상으로 뽑혔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뇌성마비의 발생비율은 신생아 60만명 중 3,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김희원기자 h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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