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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압둘라왕자] 군인맥 튼튼... 외교경험 취약

입력
1999.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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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압둘라왕자] 군인맥 튼튼... 외교경험 취약

1999/02/06(토) 09:01

후세인 요르단 국왕의 뒤를 이어 왕좌에 오르게 될 압둘라 이븐 후세인(37·사진)왕자는 36년만에 「장자(長子)의 권리」를 찾은 후세인의 맏아들. 영국 출신으로 후세인 국왕의 둘째 부인인 토니 가르디너 왕비에게서 태어난 그는 한살 때인 63년 왕세자로 지명됐다. 그러나 곧 삼촌 핫산에게 왕세자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수차례의 암살 위협을 겪은 후세인 국왕이 자신의 사후에 압둘라 왕자가 왕위를 계승할 경우 섭정기간이 길어질 것을 우려해 왕세자를 동생으로 교체했기 때문.

그러나 림프암이 악화한 후세인 국왕은 지난달 25일 돌연 압둘라 왕자를 후계자로 지명했다. 핫산이 6개월간의 자신의 미국 와병기간 중 부재를 틈 타 권력을 남용하고 군을 장악하려 하는 등 대권 장악을 노렸다는 이유에서다. 압둘라 왕자는 지난 달 29일 부왕의 부재중 섭정선서를 하고 아랍 내무장관 회의를 주재함으로써 사실상 통치자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지난해 5월 육군 준장에서 소장으로 진급한 압둘라 왕자는 군부내 인맥이 튼튼한 반면, 정치·경제·국제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취약한 편이다. 이 때문에 그가 바람 잘 날 없는 중동지역에서 탁월난 외교력으로 국가를 지탱하고 중동평화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부왕처럼 국가를 잘 이끌어갈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압둘라 왕자는 80년 영국의 샌드허스트 사관학교에서 1년간 훈련을 받았으며 84년 옥스퍼드대학에서 국제정치학 학위를 받고 귀국했다. 최근까지 특수부대 책임자를 맡아왔다. 93년 팔레스타인 출신 라니아 공주와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다.

김지영기자 kimjy@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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