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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비서관 사칭] 건설업자에 44억여원 뜯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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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비서관 사칭] 건설업자에 44억여원 뜯어

입력
1999.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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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비서관 사칭] 건설업자에 44억여원 뜯어

1999/02/05(금) 17:53

서울지검 특수3부(명동성·明東星부장검사)는 5일 청와대 1급 비서관을 사칭, 건설업자에게서 44억여원을 뜯어낸 유연호(劉然浩·53·정화환경 대표) 명호(明浩·50·심도산업 대표)씨 형제와 김경한(金景漢·45·정화환경 이사)씨를 사기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씨 형제는 93년 3월 건설회사 대표 박모(43)씨에게 특수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청와대 비서관이라고 속이고 『국방부의 300억원짜리 토목공사를 따줄테니 리베이트를 미리 달라』고 해 2억원을 뜯는 등 지난해 7월까지 122차례에 걸쳐 30억8,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다.

김씨는 유씨 형제와 짜고 청와대 프로젝트팀에 파견된 대령으로 행세, 박씨에게서 국방부 고위 인사와의 교제비 명목으로 약속어음과 현금 등 13억5,00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2조2,000억원 상당의 핵 미사일기지 건설공사를 수주해 줄테니 연구개발비 일부를 대라』는 등 명목으로 한번에 수백만∼수천만원씩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4대 국회 국방위 소속 모의원의 보좌관 출신이자 전 청와대 수석 이모씨의 친척인 유연호씨는 청와대 인근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청와대 1급 비서관인 것처럼 행세했다. 이영태기자 yt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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