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박쥐 왜 깨웠나] 학계, EBS.생태계협 고발방침
1999/02/06(토) 07:28
세계적 희귀동물인 「붉은 박쥐」(일명 황금박쥐)의 집단 서식지가 EBS자연다큐멘터리 제작팀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는 보도(본보 4일자 26면)가 나가자 학계가 『동면중인 박쥐를 죽음으로 모는 행위』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한국교원대 생물교육학과 박시룡(朴是龍·47)교수는 5일 『카메라 플래시 열기가 잠자던 박쥐를 강제로 깨우면 한꺼번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봄철에 깨어나지 못한 채 대부분 죽게 된다』며 『한국생태계연구협회와 EBS를 당국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교수는 또 『미국에서는 박쥐를 관찰할 경우에도 적외선 투시경이나 희미한 랜턴을 사용하는 게 관례』라며 『동굴안에 동면하고 있어야 할 박쥐가 날아다니는 사진을 보니 서식처가 이미 파괴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동국기자 dkkim@hankookilbo.co.kr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