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워크아웃 화의종목 꼼꼼히 살펴라
1999/02/04(목) 15:37
최근 며칠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대상이나 화의인가 후 회생작업 중인 기업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워크아웃 대상인 동아건설은 1월에 3대1로 감자한 후 매매거래가 중지됐다가 기준가를 8,100원으로 변경, 첫 거래한 3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채권단이 830억원을 출자전환키로 결정한데다 1,600억원의 추가 협조융자, 김포매립지 매각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관리대상 종목이더라도 감자(減資)의 가능성이 적고 자산이 우량한 기업은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 증권회사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게다가 영업상황까지 좋다면 기본기에다 「코너」를 빠져나올 테크닉까지 갖춘 셈. 전문가들은 워크아웃대상이나 화의인가 기업은 금융지원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기 때문에 투자를 고려해 볼만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감자는 3대1까지 무난하다 감자는 관리종목 투자의 최대 복병이면서, 투자를 결정하는 첫번째 기준이다. 기업현황만 보고 주식을 샀다가 10대1 정도 감자가 이루어지면 손실이 크다.
물론 감자후 기준가가 올라가고 또 기업상황이 호전되면서 주가는 상승하겠지만 거기에도 감내할 수준이 있다. 보험 은행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3대1 정도 감자면 무난하다』고 진단한다.
워크아웃 대상기업보다는 화의인가 기업이 감자의 가능성이 적거나 비율이 낮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출자전환과 함께 감자를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크아웃 대상 기업 중에도 벽산 동양물산 한창등은 감자 조치를 받지 않아 상대적으로 투자에 유리하다.
■자산상태 영업현황 좋아야 감자를 결정하는 우선 기준은 해당기업의 자산상태다. 순자산가치가 높을수록 감자비율이 낮고, 따라서 투자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신한증권은 최근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일동제약 대구백화점 아남반도체등이 회사 내용에 큰 문제가 없는데다 계열사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 눈여겨 볼 종목으로 꼽았다.
강원산업 동아건설 한국컴퓨터 영창악기 동방도 자구노력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어 회생능력이 있는 기업으로 평가 받았다.
영업활동 역시 장래성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지표. 보험등 기관투자가들은 화의개시 결정이 내려진 선진금속 삼광유리 효성기계 신광기업등이 영업활동이 활발해 투자가능한 종목으로 평가하고 있다.
부도 이후에도 기술력이나 시장 과점(寡占)에 따른 혜택을 누리는 회사들이다. 이밖에 워크아웃대상 기업 중 화성산업 아남전자 맥슨전자 성창기업등의 영업력이 좋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범수기자 bs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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