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변함없는 '한국의 박세리'로 남을것"
1999/02/04(목) 16:54
『항시 성원해주는 국민들을 생각하며 지난 1년을 버텼는데 귀화라뇨. 억울합니다』 박세리(22·삼성물산)가 미국 귀화 의사를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박세리는 4일 오전(한국시간)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단 한시간도 한국인이란 사실을 잊은적이 없다. 골프다이제스트 워먼 기사는 서툰 영어 실력에서 비롯된 오해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세리와의 일문일답.
- 미국 귀화가 사실인가.
『맹세코 단한번도 그런 생각을 한적이 없다. 지난 1년간 매대회 국민들의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한국인도 이만큼 할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고자 노력해왔다. 믿어달라』
- 기사가 잘못됐다는 것인가.
『그렇다. 지난해 4승을 거두고 난뒤 10월경 한 잡지사와 전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이때 영어 구사가 서툴러 오해가 빚어진 것 같다』
-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그때 나는 솔하임컵대회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국내 송암배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 기자가 「미국인이 아니어서 이대회에 못나오는게 억울하지 않느냐」고 물어 「그렇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내가 「꼭 국적을 미국으로 바꿔야 나갈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 골프다이제스트에 어떤 대응을 할것인가.
『담당 기자와 자세한 상황을 파악한뒤 정정기사를 요구할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법적 대응도 고려중이다』
- 국내 이미지가 상당히 실추됐는데.
『정말 억울하다. 진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쓴 국내 언론도 너무 섭섭하다. 아버지도 이렇게 미국에서 고생하면서도 욕을 먹을 바에야 차라리 한국으로 돌아가는게 낫다고 할 정도다』
- 한국생활에 불만도 표시했는데.
『고국 언론의 집요한 관심을 받고 있어 다소 자유롭지 못하다고 개인적인 고충을 말한 것이 와전된 것이다. 한국은 나의 영원한 고향이다』
- 고국팬들에게 한마디 하다면.
『물의를 일으킨 것을 깊이 사죄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인이라는 긍지를 가지고 생활해왔고 앞으로도 변함없는 「한국의 박세리」로 남을 것이다』
/송영웅기자 heroso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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